닫기

HMM, 본사 이전 갈등 격화…노사 돌파구 찾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02010000780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4. 02. 16:50

육상노조,2일 청와대 앞 총결집
"해운 경쟁력 훼손하는 명분 없는 이전"
5월8일 주총 앞두고 노사 합의 관건
clip20260402153604
HMM육상노동조합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본사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김한슬 기자
HMM 본사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HMM 노동조합은 대규모 투쟁에 나서 정부와 사측을 동시에 겨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음달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사 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본사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집단 행동에 나섰다.

현장에는 700여명의 노조원 대다수가 모여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일부 참석자는 "회사와 정부가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HMM 육상노조 상급 단체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이재진 위원장은 "사무금융노조 간부들에게 HMM 주식 매수를 독려했다"며 "5월8일 주주총회에서 누구도 주총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본사 이전이 경영상 실익이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에 고객사와 협력사, 금융 인프라가 집중된 상황에서 본사를 이전할 경우 경영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사무소에도 이미 주요 조직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단순한 본점 소재지 변경을 넘어 서울 본사 근무 인원 약 800명을 이동시키는 것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HMM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경영상 실익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부당한 압력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편승해 해운 경쟁력을 스스로 훼손하는 명분 없는 이전"이라며 "일방적인 이전이 강행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에 일방적인 본사 이전 계획 중단, 본사 이전에 관한 정보 공개, 조합원의 고용 안정 보장 명문화 등을 요구했다. 반면 정부 차원에서 HMM 본사 이전을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사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성철 HMM 육상노조 지부장은 "사측과 지속적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임시주총 직전 시점을 기준으로 총파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앞서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본사 이전 관련 정관 변경 안건과 임시주총 개최 일정을 의결했다. 다음달 8일 주총에서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HMM의 최대주주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가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주총 개최 시 안건 통과 가능성은 높다.

업계에서는 임시주총까지 약 한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먼저 일하는 구성원들이 이전을 수용해야 그 이후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의견 수용 없이 강행한다면 결국 불협화음이 생기고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