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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결렬 후 이란 ‘제한 타격’ 검토”…봉쇄 병행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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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13. 12:07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핵 포기 거부에 제한 공습 옵션 부상
미 해군, 호르무즈 봉쇄 '최선 혹은 차선' 평가…에너지 수출 차단 압박 확대
전면전·봉쇄 유지 모두 리스크…군사·정치 부담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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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이란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더해 이란에 대한 제한적 군사 공습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리들과 이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전쟁 개시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하면서도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고 있으며, 백악관 대변인은 추가 옵션이 모두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 WSJ "제한 타격·전면 폭격·봉쇄 조정…트럼프, 협상 결렬 직후 복수 옵션 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직후인 이날 플로리다주 도럴 리조트에서 보좌진과 다수의 대응 옵션을 논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가운데 현행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제한적 공습을 추가하는 방안이 교착 상태 타파를 위한 수단으로 거론됐다.

전면 폭격 작전 재개는 지역 불안정화 우려와 장기 군사 개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감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관리들이 밝혔다고 WSJ는 보도했다. 또한 동맹에 해협 호위 임무를 이관하면서 봉쇄를 일시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고 싶지 않지만, 탈염 시설과 발전소는 타격하기 매우 쉽다"며 이란 핵심 인프라에 대한 직접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이란 종전 협상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중재 하에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으로 TV 화면을 캡처한 사진./EPA·연합
◇ 미-이란 종전 협상 결렬…이란, 핵 포기 거부가 핵심 쟁점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가 전쟁을 개시한 중대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수석 대표 역할을 한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이슬라마바드 협상이 결렬된 주요 요인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 거부를 제시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 측이 제시한 레드라인은 △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해협 전면 개방 △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및 시설 해체 △ 고농축 우라늄 인도 △ 지역 동맹을 포함한 광범위한 안보 체계 수용 △ 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 반군 등 대리세력 자금 지원 중단 등 5개 항이다.

반면 이란 협상단 일원으로 참석한 레자 아미리 모가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슬라마바드 회담은 모든 당사자 이익을 위한 지속 가능한 틀을 만들 수 있는 외교적 프로세스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고, 트럼프 대통령 측 관계자도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인했다고 WSJ는 전했다.

IRAN-CRISIS/HORMUZ
한 선박이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주 연안의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호르무즈 봉쇄, '그나마 덜 나쁜 선택'…이란 수입 절반 차단 vs 드론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관리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군 봉쇄 결정을 현재 가용한 최선이거나, '그나마 덜 나쁜 선택'으로 평가했다고 WSJ는 전했다.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해 이란 정부 수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석유·가스 수출을 압박하는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봉쇄하면 이란이 해협을 인질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동맹국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입증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 관리 출신인 매슈 크로닉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에서 효과를 본 봉쇄 전략을 이란에 적용할 기회"라며 "정권을 극한의 딜레마로 몰아넣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이 수십 년간의 경제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은 데다, 이란 해안 인근 좁은 해협에서 작전 중인 미국 해군 함정이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응할 시간 없이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을 미국 관리들이 지적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군 중동 배치
미국 해군·해병대 병사들이 3월 27일(현지시간) 해군 트리폴리(LHA 7)함으로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구역에 도착하는 모습으로 중부사령부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P·연합
◇ 전면전도 철수도 부담…군수 고갈·정치 반발·경제 압박 삼중 딜레마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어떤 옵션도 중대한 리스크를 수반한다고 경고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전면전을 시작하면 핵심 군수물자가 고갈되고, 중동 개입에 회의적인 지지 기반의 정치적 반발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이란 정권이 핵 야망과 해협 통제권을 유지한 채 살아남으면 이란의 전략적 승리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로 지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 스티브 무어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해협을 즉각 확보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관리 출신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이란이 대규모 협상단을 이슬라마바드에 보낸 것은 외교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신호"라며 "이 충돌은 몇 주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이란은 더 이상 카드가 없다"고 진단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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