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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도 돌아섰다”…아워홈 육아지원금, 출산 결정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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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4. 15. 17:18

김동선 주도 도입…1년 만에 100가구 돌파
둘째 이상 출산 비중 절반…이례적 흐름
출산 미루던 직원도 선택 변화…복지 효과 주목
02 육아동행지원금을 100번째로 수령한 최종학 조리사 가정.
육아동행지원금을 100번째로 수령한 최종학 조리사 가정. / 아워홈
아워홈의 '육아동행지원금' 수혜 가정이 100곳을 넘어섰다. 제도 시행 1년이 채 되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 단순 복지를 넘어 직원들의 출산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흐름이다.

15일 아워홈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지난해 5월 도입된 이 제도는 출산 횟수와 관계없이 가정당 1000만원(세후)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에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한화비전과 아워홈 등으로 확대됐다.

아워홈은 그룹 편입 직후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비용 부담이 큰 복지임에도 빠르게 적용됐다는 점에서 인수 이후 조직 안정과 구성원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읽힌다. 실제로 아워홈은 한화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직원이 혜택을 받은 계열사로, 이달 기준 105가정이 지원금을 수령했다.

그룹 전체 수혜 가정은 지급 예정 포함 354가구다. 지난해 7월 100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같은 해 12월 200가구를 돌파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단순 복지 도입을 넘어 조직 문화 변화로 이어지는 흐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제도 도입 이후 출산 관련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수혜 직원 105명 가운데 둘째 이상 출산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둘째 이상 출산 비중이 빠르게 낮아지는 일반적인 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직원 사례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단체급식 사업부 소속 박윤희 영양사는 최근 셋째 자녀를 출산했다. 박 영양사는 "경제적 부담이 있었지만 회사의 육아 지원 의지를 확인한 뒤 출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00번째 수혜자인 최종학 조리사는 기존 '딩크족(DINK)'에서 출산을 선택한 사례다. 최 조리사는 "제도 도입 이후 주변 직원들의 출산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영향을 받았다"며 "지원금은 가정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자녀 계획이 없던 직원이 출산을 선택한 사례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단순 장려를 넘어 의사결정 자체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출산 계획을 재검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 복지가 개인의 생애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출산을 미루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구조와 맞닿아 있다.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 고용 불안 등이 출산 기피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기업이 이를 직접 보완하는 방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 이후 빠른 제도 도입과 확산이 조직 신뢰 형성과 맞물리면서 복지가 인력 관리 전략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워홈 관계자는 "육아동행지원금이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넘어 추가 출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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