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삼성, 노조 이슈에 반도체 생산차질 현실화…메모리·비메모리 타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4010007901

글자크기

닫기

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4. 24. 16:41

KakaoTalk_20260424_164002996
삼성전자 노동조합원들이 23일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연찬모 기자
성과급 산정 기준 등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결국 반도체 생산차질로 번졌다. 전날 노조의 대규모 집회 여파에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노조는 다음달 21일 총파업 당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24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메모리 생산실적이 18.4% 감소했다. 노조는 전날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비롯해 성과급 재원 확대(영업이익의 15%)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조합원 4만여명이 참석했다.

메모리 생산실적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화성사업장 15L로 평시 대비 33.1% 떨어졌다. 16L과 17L 역시 각각 11.3%, 13.1% 감소했다. 평택사업장의 경우 P2D 24.6%, P1D 23.1%, P3D 11%, P1F 10%, P2F 3.2% 순으로 생산실적이 하락했다.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은 타격이 더욱 컸다. 기흥사업장 S1은 74.3% 줄었고, S3과 S5는 각각 67.8%, 42.7%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앞서 노조는 다음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는데, 해당 기간 손실액만 최대 30조원으로 전망된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투쟁사에서 "총파업 기간 18일을 멈추면 18조원에 가까운 공백이 생긴다"며 "경영진이 그토록 믿는 숫자가 결국 우리의 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에서도 삼성전자 실적 악화는 물론,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 타격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김동원 K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파업은 공급 부족을 심화시켜 가격 상승 압력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파업이 18일간 지속될 경우, 종료 이후에도 자동화 라인의 재가동 및 정상화 과정에 추가로 2∼3주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대만 디지타임스 역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칩 가격 변동과 한국 세수 감소는 물론, 장기 투자 계획 훼손 등 복합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를 방문해 다음달 21일 이재용 회장 자택 앞 집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같은 날 총파업 시행에 맞춰 사측을 더욱 압박하는 차원의 조치로 읽힌다. 최 위원장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이 직접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찬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