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목적도 '경영 참여'로 변경
업계, 향후 인수 위한 속도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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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현금성 자산과 유동성 기타금융자산은 1분기 연결 기준 8조3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37억원 대비 177% 증가했다. 유동성 기타금융자산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채권 등 금융자산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26%로 전년 동기(333%) 대비 107%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유상증자에 더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재무 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89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6389억원을 거두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선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KAI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 4일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4.99%에서 5.09%로 끌어올렸다.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추가 지분을 매입하면 향후 지분율은 8.03%로 뛸 전망이다.
KAI 지분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한화가 KAI 지분 5% 이상을 확보해 주요 주주 지위를 회복한 것은 약 8년 만이다.
회사는 2015년 한화테크원(현 한화비전) 인수 당시 KAI 지분 약 10%를 보유했지만,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2018년 전량 매각한 바 있다.
향후 KAI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약 30% 수준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 보유 지분 26.41%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인수 금액은 약 6조원대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앞서 11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를 발표한 만큼, KAI 인수까지 병행한다면 자금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상방산 호황으로 4~5년치 일감을 미리 쌓아놓은 데다 현금 흐름이 좋은 지금이 사업 확장의 적기"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인수 성사 시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란 평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항공전자·레이더 기술과 KAI의 전투기 개발·생산 역량이 결합될 경우 전투기 패키지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는 우주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화의 발사체 기술과 KAI의 위성 체계 역량을 연계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제주우주센터를 찾아 "우주로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며 항공 우주 사업 확장을 주문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 가치와 투자 가치를 모두 고려해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향후 정부 주도의 KAI 민영화가 공론화될 경우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인수 또는 통합 등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