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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리 상승·반도체 피로…‘묻지마 투자’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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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19. 00:00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코스피가 18일 하락 개장해 한때 7100선을 위협받다가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5% 가까이 폭락하면서 2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우리 증시 특유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다시 재연된 것뿐이라고 여기는 이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 파업을 둘러싼 불확실성만 진정되면 코스피가 다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반을 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체온계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급변 조짐을 보이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미국 국채 금리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를 넘어 지난 15일(현지시간) 4.56%로 장을 마쳤다. 18일 오전(한국시간)엔 4.62%대로 올랐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 역시 5.15%까지 치솟아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 급등 이유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및 통화 긴축 우려다. 이란전 조기 종결이 힘들어진 징후가 강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 인플레 기대심리에 불을 붙였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7%를 넘어 1997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가파른 인플레로 일본은행(BOJ)·연준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기조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인플레 확산과 정책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주가 하락은 시간문제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대출 비용을 증가시켜 기업 수익을 악화시키고 증시 투자의 기회비용도 높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일간 35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도 이런 움직임과 관련이 크다. 여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관련주 급등으로 챙긴 수익 실현 욕구도 한몫하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움직임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인 일본 엔화를 빌려 미국 등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뒷받침해 왔다. 최근 인플레 심화로 다음 달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고 그러면 최소한 엔캐리 자금의 일부는 일본으로 환류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 종결은 미 증시는 물론 한국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을 부추길 것이다.

지금처럼 글로벌 자금 흐름이 바뀌는 시기에 단기 수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는 매우 위험하다. 빚을 내 투자하는 자금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4일 36조469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33% 증가했다. 상당액이 주식 투자금으로 추측되는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40조5029억원(지난 7일 기준)으로 40조를 넘어섰다. 정부는 개인 투자자의 과도한 위험 선호를 제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 주식 등 금융시장 불안이 야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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