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총선 후 연일 광주행·'보완수사권 폐지' 못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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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이후 여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유럽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장문의 글을 통해 포용·통합·개방 등의 '여당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성찰보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여당 지도부의 행보를 작심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당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1600여자 분량의 글에서 이 대통령은 "(여당은)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전쟁을 통해 점령한 것이라면 배제와 독점이 이상할 게 없지만,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하여 전체를 대표하게 되었다면, 이제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주문한 정치인의 자질 3가지(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 현실과 이상 간 균형감각)를 인용하며 균형 감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집권 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미 쟁취한 권력에 근거한 정책 결정과 집행의 결과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집권 세력은 구호나 주장이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30일 제주 타운홀미팅에서도 베버를 인용하며 정치의 균형감각을 역설한 바 있다. 당시 유시민 작가가 'ABC론'으로 여권 지지층을 세 부류로 나누며 갈등 조짐이 일자 이 대통령이 이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하며 포용·통합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날 메시지에서는 더욱 자세하고 분명하게 여당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사실상 정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강성 지지층이 많은 호남을 잇달아 찾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고 쓰며 이 대통령이 당부한 숙의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 대표는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을 짧다"고 언급하며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당대표 연임 도전으로 마음이 기운 정 대표가 강성 당원 공략에 집중하는 '마이웨이'를 고집하며 통합·포용·개방 등 여당의 역할을 연일 강조하는 이 대통령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당청갈등이 8월 17일 전당대회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X 글에 대해 "진보 분열의 언어를 쓰는 전체에 주는 대통령의 의중으로 보인다"며 "메시지의 핵심은 신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집권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