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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제약, 불성실공시로 흔들…234억원 신공장 투자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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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7. 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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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 지연 공시…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매각대금 신공장 투입…시장 신뢰 회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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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생성한 이미지.
하나제약이 삼진제약 지분 처분 사실을 뒤늦게 공시한 탓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벌점 없이 제재금 1200만원 수준에서 마무리됐지만 공시 신뢰도에 흠집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234억원을 평택 주사제 신공장 건설에 투입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제약이 이날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발단은 지난 5월 14일 하나제약이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이던 삼진제약 보통주 99만5198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실제 매각은 5월 14일과 15일, 19일 사흘에 걸쳐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기존 8.33%에서 0.75%로 낮아졌다.

문제는 지분 매각이 공시보다 먼저 이뤄졌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수시공시 규정상 자기자본 대비 5%(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은 2.5%) 이상의 타법인 주식을 취득하거나 처분할 경우 이사회 결의 당일 또는 늦어도 다음 매매거래일 개장 전까지 공시해야 한다. 하나제약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7.45% 규모로 공시 대상에 해당했지만, 실제 공시는 매각 후 한 달 가까이 지난 6월 11일에 이뤄졌다. 투자자가 사전에 알아야 할 중요 정보를 제때 공개하지 않은 셈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경미한 사안에 해당해 벌점 없이 제재금으로 대체 부과됐다"며 "벌점이 없는 만큼 전자공시시스템에는 '불' 표시가 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벌점이 없더라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이력은 남기 때문에 향후 1년 내 유사한 위반이 발생하면 이번 이력이 가중 사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분 처분 공시 지연에 이어 공시 정정 사례도 있었다. 하나제약은 조동훈 부사장의 보유 주식을 16만3000주(1.22%)로 공시했다가 5월 21일 10만주(0.75%)로 정정했다. 2025년 이후 조 부사장의 장내 매도 내역이 반영되지 않은 채 지분율이 계산됐기 때문이다. 해당 정정은 불성실공시 지정 사유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공시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 신뢰도 논란은 배당 매력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나제약은 그동안 제약업종 내에서 비교적 높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며 대표적인 배당주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52.1%로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해 관련 세제 혜택 대상에도 포함됐다. 다만 올해 지급된 배당금은 45억7587만원으로 전년(88억2274만원)보다 약 48% 감소했고, 배당수익률도 4.6%에서 2.2%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향후 고배당기업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건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다. 하나제약은 확보한 234억원을 평택 주사제 신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4월 23일 평택드림테크 일반산업단지 부지에서 신공장 착공에 들어갔으며 오는 10월 18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주사제 사업은 생산능력 한계로 매출이 4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2022년 하길공장 내 주사제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약 20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평택 신공장까지 가동되면 주사제 생산 기반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공장은 마약성 마취제 바이파보주(레미마졸람)의 수출 확대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파보주는 하나제약이 독일 파이온사로부터 도입한 전신마취제로, 국내 판권과 동남아시아 6개국 생산권을 각각 최대 300만유로(약 52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부터는 유럽과 일본향 CMO(위탁생산) 물량도 확대될 예정이다. 일본 수출은 지난해 7월 시작됐고, 유럽 수출도 올해 본격화하면서 회사는 올해 글로벌 수출 15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과도 계약을 협의 중인 만큼 업계에서는 바이파보주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하나제약은 중소형 제약사와 차별화된 마취제 바이파보주의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며 "바이파보주는 국내 시장 규모 1100억원 내외 시장에서 향후 2~3년 내 400억원 안팎의 매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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