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처방 성격.. 엔고 전환 신호 보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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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개입 직후 엔화가 달러당 164엔 부근에서 한때 155엔대까지 급등했지만 이는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이 겹친 단기 반등 성격이 강하다. 엔화는 4일 오전 달러당 157엔대로 다시 밀렸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최대 5% 올랐지만 상승세가 곧바로 장기 추세로 굳어졌다고 보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번 공동개입은 즉흥적인 조치가 아니라 약 9개월 동안 준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해 10월 27일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가진 첫 대면 회담에서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시장에 팔지 않고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미국은 지난 1월 금융기관에 환율을 묻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고 일본은 4월 단독으로 엔 매입·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엔저 흐름은 바뀌지 않았고 개입 효과도 약 한 달 만에 사라졌다. 양국은 지난 5월 베센트 장관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공동개입 협의를 본격화했다.
베센트 장관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가타야마 재무상을 만나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이 이번 조치를 "미·일 통화동맹의 완성형"이라고 평가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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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도 당장 방향이 바뀔 가능성 낮아
일본 가계의 해외주식 투자 확대와 기업의 해외이익 국내 송금 감소도 엔화 매도 압력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미·일 공동개입이 투기적인 엔 매도를 억제하고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지만, 이러한 구조적 자금 흐름까지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이 앞으로 활용하기로 한 미 연준의 '외국·국제통화당국 대상 환매조건부채권 거래제도'도 개입 자금의 조달 수단일 뿐이다. 일본은 보유 미국 국채를 연준에 일시적으로 맡기고 달러를 빌려 엔화를 살 수 있다. 미국 국채를 시장에서 대량 매각하지 않고도 추가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하는 장치다. 개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엔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금리 차까지 좁혀주지는 않는다.
미·일은 지난해 9월 공동성명에서 환율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개입을 인정했다. 특정 환율 수준을 방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빠른 상승이나 하락을 막겠다는 원칙이다. 이번 조치도 엔저 자체를 끝내기보다 달러당 164엔까지 치솟은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이다.
원·엔 환율 역시 당장 상승 추세로 바뀌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원·엔 환율은 엔화와 원화의 대미 달러 가치가 동시에 작용한다. 엔화가 일시적으로 오르더라도 원화가 함께 강세를 보이면 변화 폭은 제한된다. 엔저로 일본 기업과 가격 경쟁을 벌이는 한국 수출기업과 엔화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일본 진출 기업은 당분간 추세 전환보다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