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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체크] ‘종횡무진’ 최태원 회장, 경제외교 이후 행보는

[CEO 체크] ‘종횡무진’ 최태원 회장, 경제외교 이후 행보는

기사승인 2021. 05.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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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화동서 한·미정상회담 후속 논의
이재용 사면·규제 완화 요청 전망
SK, 바이오·배터리부문 신사업 확대
계열사 법정 리스크 등 해결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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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팬데믹 이후 첫 경제 외교 무대에 파트너로 나서며, 명실상부 경제계 수장으로의 입지를 다졌지만 올라간 위상만큼 더 큰 무게를 짊어지게 됐다. 당장 이번 주 한·미 정상회담 뒷풀이 성격의 청와대 오찬에 4대그룹 회장단으로 참석하는 최 회장은 재계의 애로와 고민을 털어놓고 관철시켜야 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안으로는 SK그룹 살림도 챙겨야 한다. 사촌 형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주요 계열사인 SKC 등이 법정 리스크에 휘말린 점은 최태원 회장 앞에 놓인 주요 현안 중 하나다. 또 바이오와 첨단소재, 배터리 등으로 꼽히는 신사업들을 고도화시키기 위한 과제도 그의 몫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다음달 2일 문 대통령이 초청한 오찬행사에 참석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다. 삼성그룹에선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취임 후 4대그룹 총수들과 따로 면담을 하는 자리는 처음으로, 4대 그룹이 44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회장의 청와대행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정치권에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금 나온다. 앞서 최 회장이 지난달 26일 경제5단체장 명의로 청와대에 제출한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에 이름을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최 회장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장으로서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에 재차 불이 지펴지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경제활동에 대한 규제 완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위한 정부·정치권 등과의 스킨십도 강화해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7일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과 같은 달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난 데 이어 이달 13일엔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났다. 그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저희(경제계)가 뭐든 잘했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반성해야 될 부분은 반성하고, 더욱 계승하고 발전할 것을 추려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만들려는 게 과제”라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안으로는 SK그룹 내부살림도 살펴야 한다. 최 회장이 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한 20여 년 동안 재계 3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지만, 2위권인 현대차그룹과의 자산 격차는 2019년 말 64조2099억원에서 지난해 말 67조5306억원으로 더 벌어졌다. SK그룹 자산 성장세가 가팔라 이 기간 동안 14조원 넘게 키웠지만, 그만큼 현대차그룹도 성장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계열사 SKC와 SK텔레시스 등을 동원해 횡령했다는 혐의로 수사받는 점은 최대 경영 리스크로 꼽힌다. SK그룹은 최종현 선대 회장 시절부터 형제 경영, 사촌 경영으로 돈독한 우애로 이뤄진 독특한 기업 문화를 갖는다. 검찰 수사와 이로 인한 경영 공백 등은 그룹 내 분위기도 뒤숭숭해져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지난 3월, 최태원 회장이 그리는 ‘4대 신사업 투자 청사진’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 핵심사업에 46조원 자금을 투입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개편하는 게 골자다. 목표는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 달성’이다. 4대 사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군은 과감히 조정하고, 투자회사 상장이나 소수 지분 매각으로 투자 재원을 조달해 기업 성장 스토리를 새로 쓰겠다는 방침이다.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기업인수로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켰던 부친 최종현 선대회장과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동안 최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인수, 2017년 SK실트론 출범으로 반도체를 그룹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켰다면 올해는 바이오와 배터리 사업을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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