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사장은 9일 오후 3시30분 유가족들이 자리한 서울 효자동 주민센터 현장에서 “KBS로 인해 여러분 마음에 다시 한 번 깊은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유가족들에게 사죄했다.
이어 ”김시곤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러분들 마음에 다시 한 번 깊은 상처를 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 보도국장을 지휘·감독하는 입장에서 유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돌아가는 대로 보도국장의 사표를 바로 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가족 120여명은 8일 오후 10시10분 여의도 KBS 본관을 항의 방문해 김 보도국장의 해임과 길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되자 9일 오전 3시50분께 청와대를 찾아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청와대 앞에서 밤을 새운 유가족들은 9일 오전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단원고 희생자 학부모로만 구성) 위원장 등 3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박준우 정무수석, 이정현 홍보수석 등과 만나 △대통령과의 면담 △길 사장의 사과와 만남 주선 △김 보도국장의 해임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박 정무수석과 이 홍보수석에 의해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해졌고, 이후 길 사장이 직접 청와대 앞에 모인 유가족들을 찾아 사죄했다.
유가족들은 길 사장의 사죄를 수용하고 가슴에 품은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들고 안산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