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머니클립 대안 제시
지갑과 같은 물건이 엉덩이 아래쪽으로 몰리면 위쪽 골반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앉은 자세에서는 지갑이 골반에 가하는 무리가 더 커질 수 있다.
22일 의학계 등에 의하면 골반 삐뚤어짐 현상은 서서히 진행되지만 장기간 반복될 경우 ‘후하방 장골’을 유발해 한쪽 다리가 짧아질 수도 있다. 혈액순환 장애, 신경전달체계 이상, 월경 이상, 생리통, 요통, 만성피로감, 비만 등 여러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조태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골반이 틀어지게 되면 허리에 이어 목이 틀어지고, 2차적으로 척추에 계속 변형이 생겨 결국은 근육과 뼈 인대관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는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바지 옆주머니에 넣으면 주머니가 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보기가 좋지 않아 꺼리는 이들이 많다.
또 가방에 넣으면 몸에 직접 지니지 못하기 때문에 현금, 카드 등 귀중품이 담겨 있는 지갑의 특성상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다 비교적 얇은 머니클립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폐나 신용카드를 끼워 보관해도 두께가 일반 지갑보다 얇아 골반에 가해지는 무리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외관 및 안정성 측면에서도 큰 선호를 받고 있다.
강민상 씨(25)는 “옷을 얇게 입는 여름만 되면 지갑을 어디에 두고 다녀야 할지 늘 고민스럽다”며 “뒷주머니든 옆주머니든 바지에 보관하면 너무 불편하고, 가방에 넣자니 누가 훔쳐가지는 않을까 항상 신경이 쓰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강씨는 “뒷주머니에 지갑을 보관한다고 해서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타인의 시선이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여자친구를 만나 돈 계산을 할 때는 지갑을 먼저 빼 손에 쥐고 있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