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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허리통증…‘척추결핵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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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13. 12. 14. 14:08

젊은층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입시에 따른 체력저하 등으로 쉽게 노출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제3군 법정 전염병인 결핵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척추결핵 환자까지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전체 결핵의 85% 정도가 폐결핵으로 일반적으로 결핵이라면 이를 떠올린다. 하지만 뇌, 신장, 관절, 방광 등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되기도 하며 결핵균에 의해 척추가 감염되는 척추결핵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추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되는 척추의 만성염증 질환이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결핵군이 폐 또는 주위 임파절에 숨어 있다가 척추관절에 파고들어 발생된다. 또 결핵균이 척추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식욕부진, 미열과 전신 피로, 체중 감소 증상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하고 근육의 긴장이 나타난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다리 감각 저하, 근력 마비, 대소변 기능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결핵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로 어렵지 않게 결핵균 박멸이 가능하다. 과거 불치병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했다면 요즈음에는 오히려 결핵치료가 쉽다며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약을 6개월 또는 그 이상 꾸준히 먹기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결핵균이 매우 끈질기기 때문에 완치 전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먹게 되면 결핵균에 내성이 생긴다. 이후 효과가 적고 부작용이 더 많은 2차약의 장기간 투여로 완치 가능성이 줄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 치료를 놓쳐 염증이 심해지거나 척추변형, 디스크와 척추 뼈의 괴사가 발생해 하반신 마비가 시작된 경우라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국내 결핵균이 잠복해 있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20%에 달하는 1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연간 3만9000여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2300여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발생율과 사망률이 최하위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1 결핵환자신고현황연보'에 따르면 2011년 결핵 신고환자수는 5만491명으로 2010년 4만8101명과 비교해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수가 2.9% 증가했다.

선진국의 경우 60~70대 노년층의 발생률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 환자의 30% 정도가 20~30대로 전형적인 후진국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다이어트,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가 많아 결핵 유병률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들의 경우 과도한 입시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의 저하,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고 생활패턴이 실내생활 위주로 바뀌면서 결핵 감염이 용이한 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보통 폐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가래에 결핵균이 섞여나가 공기 중에 떠돌다 다른 사람의 폐에 들어가면서 전염된다. 하지만 결핵균이 침입했다고 누구나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또 결핵환자라고 해서 모두 다 결핵균을 배출하는 것도 아니다. 가래에 결핵균이 나오는 환자라도 약 2주정도 결핵약을 복용하면 대부분의 환자는 전염성이 없어진다. 하지만 진단 전부터 환자와 같이 생활해 온 가족들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핵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개인이 충분한 영양섭취와 정기적 운동으로 면역력을 길러두는 것이 중요하다. 결핵약을 복용한지 2주가 되지 않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자외선의 살균효과 덕분에 바깥공기에는 결핵균이 들어있지 않으므로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하는 것도 결핵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정국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골관절센터 교수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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