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총 530억원을 들여 팬택의 총 발행주식의 10%를 취득해 퀄컴(11.96%)과 산업은행(11.81%)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가 악화된 팬택은 지난 3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고, 이동통신 3사의 출자전환을 받지 못하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팬택의 채무 3000억원을 출자 전환하기로 했지만, 1800억원의 판매보상금 관련 채권을 쥐고 있는 이통 3사는 출자전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악화가 점쳐지는 상황이라 ‘무리한 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나오지만, 삼성전자가 파산 직전의 팬택에 투자한 건 수익창출 보다는 ‘자금 지원 차원’이기 때문에 단순히 실패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저해한다고 판단한 정부까지 나서 삼성전자에 투자를 종용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국내 최대 특허 기업 중 하나인 팬택의 파산이나 해외 매각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손실이라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팬택이 삼성전자로부터 매년 스마트폰 부품을 2000억원 이상 사들이는 주요 고객사라는 점도 투자를 한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삼성 입장에서는 팬택이라는 주요 매출처를 잃어 좋을 리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중심의 스마트폰 시장 독과점 현상이 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정부가 지원을 종용했다”며 “삼성전자는 ‘팬택 살리기’에 나섰지만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위기에 놓이면서 지원 노력이 물거품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출자전환 거부로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부채 탕감을 위해 추가적인 출자전환이나 기존주주들의 무상감자를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무상감자란 주주에게 어떠한 보상없이 감자 비율만큼 주식수를 감소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출자전환이든 무상감자든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매각은 더욱 어려워져 삼성전자는 사실상 투자금 회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