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 규모는 큰 편은 아니지만 팬택은 올해를 LTE 라우터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으로 ‘법정 관리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통신 기술을 수출해 매출구조 다변화와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의 효과를 얻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7일 팬택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NTT 도코모와 도코모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등 10여 곳에 LTE 라우터 공급 계약을 위해 사업 제한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가운데 도코모 MVNO는 제한서 검토 후 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팬택 LTE 라우터 등의 불량 여부 및 품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공급 계약 과정이 큰 그림에서 ‘사업 제한서 제출-제한서 검토-제품 테스트-계약 체결’ 순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MVNO와의 계약 과정은 최종 검토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팬택 고위 관계자는 “MVNO의 경우 팬택 제품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아 계약 전망이 긍정적이다”며 “이번 달 안에 계약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 5월부터 일본 시장 중심으로 LTE 라우터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했으며 내년 일본 시장에 LTE 라우터 10만~20만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TE 라우터는 LTE 신호를 받아 와이파이로 변환해 접속기기에 연결하는 네트워크 중계장치다. 와이브로 에그보다 속도가 최대 7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이 23년 간 통신 기반 사업을 운영한 만큼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 관계자도 “개발비도 스마트폰에 비해 저렴하고 팬택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팬택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휴대전화에 쏠린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팬택의 2분기 휴대전화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2958억원) 중 96%(2840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법정관리 위기에 처할 만큼 재무구조가 악화돼 향후 실적 개선 차원에서도 신수종 사업 추진이 필요했다는 게 팬택 측 설명이다.
이에 더해 LTE 라우터 기술이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분야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과 직접적인 연결성이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 공략 차원도 고려했다.
다만 계약 체결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기업 신용도 악화로 계약 테이블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계약을 하더라도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진행된 실사에서는 LTE 라우터 사업이 아직 준비 단계라 기업 가치에 평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팬택이 도코모와 계약을 체결하면 케이디디아이(KDDI)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 통신사와 계약을 맺게 된다. 팬택은 2011년 KDDI에 휴대전화를 공급해 매출 3억달러(3099억원)를 올린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