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동안 말도 탈도 많았던 중국의 부동산 신화가 최근 묘한 분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장에 거품은 다소 끼어 있어도 절대로 경착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동안에는 보편적인 인식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상당히 나빠지는 게 현실로 분명히 보여지고 있는 것. 한마디로 부동산 신화의 몰락이 전혀 불가능한 전망이 아니라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6일 보도를 종합하면 상황은 진짜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전국 대도시 70개의 부동산 가격이 달랑 두 곳을 빼고는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이 이런 현실을 잘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찔끔찔끔이 아니라 꽤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더구나 향후 전망도 그다지 밝다고 하기는 어렵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부동산 가격이 휘청거리는 현실 역시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집값의 경우 연초보다 평균 2-3%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더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 때문에 거래조차 별로 없는 것도 전망이 어둡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나 싶다.
징진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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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톈진의 징진신청단지. 중국 부동산 신화의 몰락 조짐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제공=중국신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회사의 도산과 유령 도시가 속출하는 것은 이제는 일상사가 되고 있다. 후자의 경우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현실이 어떤지는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아시아 최대 별장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분양에 나섰던 톈진(天津)의 징진신청(京津新城)단지가 주인공이다. 3000동이나 되는 별장들 중 주인을 찾은 곳이 거의 없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폐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공사 측에서 당초 분양가의 70%에 재분양을 실시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분양을 원하는 수요자는 거의 없다. 아직 공사가 채 진행되지 않은 지역에 소나 돼지 등의 가축들이 방목돼 있는 광경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확실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이제 기로에 서 있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