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새해 벽두부터 측근들을 대거 당정군의 요직에 중용, 이미 단단해진 자신의 권력 기반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당정군의 요직을 독점했던 이른바 상하이방(上海幇), 공청단파, 태자당의 고위급들은 권력의 주변부로 급격히 밀려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서슬 퍼런 새로운 권력 실세들의 등장에 기가 죽어 숨직인 채 납작 엎드리고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중국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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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새해 벽두부터 당정군에 자신의 심복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권력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8월 푸젠성 푸저우(福州)의 인민해방군 부대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권부의 사정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정황은 최근 이뤄진 당정군 인사가 잘 보여주지 않나 보인다. 우선 권력의 버팀목인 군부에 대한 인사가 그렇다.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4개 총부 중 총정치부를 제외한 총참모부와 총후근부, 총장비부의 장성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 인사에서 시진핑 직계로 알려진 장성들이 대거 약진한 것. 대표적으로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상하이(上海)시를 관할하는 난징(南京)군구 산하의 제2포병부대 참모장 출신인 가오진(高津·56) 중장이 꼽힌다. 총참모장조리로 이동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핵심 보직인 군사과학원 원장으로 승진하는 기염을 통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푸젠성 성장, 저장성, 상하이 서기 시절 난징군구를 관할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가 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요직에 등용됐는지는 바로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해군 정치위원에 임명된 먀오화(苗華·60) 중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난징군구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것에서 보듯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군 경험이 전혀 없는 육군 출신임에도 파격적인 인사의 대상이 된 이유는 굳이 설명을 할 필요도 없다. 난징군구 부사령원(부사령관)으로 있다 베이징군구 사령원으로 영전한 쑹푸쉬안(宋普選·61) 중장 역시 거론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군부 내 복심으로 통한다.
당정의 상황을 들여다봐도 비슷하다.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 계열의 고위급들이 최근 이뤄진 인사에서 대거 요직을 장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직인 톈진(天津)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으로 있다 일거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을 꿰찬 허리펑(何立峰·60)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푸젠성 성장으로 있을 때 핵심 측근으로 오랫동안 보좌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차이치(蔡奇·60) 안전위원회 부주임, 황쿤밍(黃坤明·59) 중앙선전부 부부장, 황싱궈(黃興國·61) 톈진시 서기대리 등도 거론해야 한다. 하나 같이 저장성에서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맺은 인연을 등에 업고 최근 요직에 올랐다.
앞으로도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은 당정군에 대한 대대적 인사와 사정을 통해 계속 자신의 복심들을 요직에 등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니 권력의 속성으로 볼 때는 그럴 수밖에 없다. 최근 그를 중심으로 하는 파벌을 의미하는 이른바 지강파(之江派·지강은 저장성을 상징하는 강인 첸탕錢塘강의 별칭)가 빈번하게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에 등장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