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유적에 대한 비문명적인 낙서 행각은 전통이 있다. 지구촌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만리장성이 낙서로 골머리를 앓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정도라고 하면 솔직히 말 다했다고 해야 한다. 요즘 들어서는 자국의 문화재나 유적에 그치지 않고 외국의 문화 유산에도 낙서를 하는 것이 트렌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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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청두 무후사 소재의 전출사표 석각이 낙서로 훼손돼 있다. 2015년 4월 30일 낙서로 보인다./제공=파즈완바오.
이런 중국인들의 습성이 노동절 연휴를 맞아 여지 없이 발휘됐다. 전국의 명승고적이 인파로 붐비는가 싶더니 역시 낙서 오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베이징의 유력지 파즈완바오(法制晩報)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명승지인 무후사(武侯祠)가 이런 횡액에 직면한 대표적인 유적으로 손꼽힌다. 사당 경내에 있는 제갈량(諸葛亮)의 작품인 전출사표(前出師表)의 석각(石刻)이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된 것.
이뿐만이 아니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고 있지는 않으나 전국의 크고 작은 유적과 유물들 상당수도 낙서의 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일부 유적들은 아예 집중 공격을 받아 완전 복구 불능 상태 지경에까지 이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전국의 유적, 유물들이 횡액을 당하자 문화재와 경찰 당국은 특단의 조치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름을 남기고 낙서를 한 범인들은 끝까지 추적,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 그러나 이게 그렇게 쉽지많은 않다. 무엇보다 인구가 많은 것에서 보듯 동명이인이 무수히 많은 상황에서 범인을 검거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게다가 낙서를 한 사람이 가명이나 별명을 써넣을 경우는 아예 추적이 불가능해진다. 중국의 유적, 유물들이 당분간은 낙서로 인해 고생을 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