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의 각 가정에서 어린이들은 거의 왕으로 불린다. 오죽하면 샤오황디(小皇帝)라는 별칭이 있겠는가. 하지만 다 그런 것이 아니다. 샤오황디가 되기는커녕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부모를 봉양하는 가장이 되거나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어린이들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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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 수집 일을 하는 남매./제공=셴다이진바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저장(浙江)성 분사가 주관하는 셴다이진바오(現代金報)의 4일 보도에 따르면 관내 리수이(麗水)시 징닝(景寧)현에 사는 장징팡(張景芳·15)와 장위캉(張裕康·8) 남매가 이런 기특한 케이스에 해당하지 않나 싶다. 아직 성인이 되려면 한참이나 남았는데도 직장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가장을 자임한 채 넝마를 수집하는 생활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 한마디로 현대판 효녀 심청이 환생했다고 해도 괜찮을 상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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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와 아버지 장화이춘./제공=셴다이진바오.
두 남매의 고행은 외지에 나가 노동 일을 하던 아버지 장화이춘(張懷春·43) 씨가 3년 전 직장암을 앓으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물론 아버지 장 씨도 자녀들이 고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치료비가 모자라는 상황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두 아이의 어머니도 가출한 마당에 마냥 자녀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권유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두 남매는 지난 3년 동안 폐품 수집 일을 하면서 아버지 치료비와 생활비를 벌지 않으면 안 됐다.
아버지 장 씨는 최근 병원으로부터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았다. 당연히 자신의 사후 남겨질 두 남매에 대한 생각이 애뜻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행히도 당분간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둘의 미담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후원이 쇄도, 100만 위안(元·1억8000만 원)이라는 거금이 모인 것. 아껴 쓸 경우 남매가 성인이 되는 데까지 쓰기에 부족하지 않은 액수라고 할 수 있다. 선한 일을 하면 선한 보답, 악한 일을 하면 악한 보답이 온다는 중국의 옛말은 이로 보면 천하의 진리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