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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터넷 포탈 사이트 신랑(新浪)에 뜨는 최근 기사들만 검색해봐도 상황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댓글들의 내용이 아주 심각한 양상을 띄고 있다. 이를테면 “한궈방쯔(韓國棒子·한국 몽둥이라는 뜻으로 비하의 의미가 강함)들이 제대로 메르스를 통제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궈방쯔들을 이 기회에 중국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등의 악의적인 것들이다. 한국인들이 보면 기분이 좋을 까닭이 없다.
악의적인 혐한 감정의 고조는 당연히 한중 양국의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름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무엇보다 최근 공론화되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거의 기정사실로 인식되는 현실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인들로서는 한국이 미국과 합작, 자국의 앞마당을 공공연히 노리고 있다고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 문화의 유행인 이른바 중류(中流)가 한국 내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근거 없는 과도한 혐중(嫌中) 감정이 팽배하고 있는 현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인들로서는 “너희가 우리를 싫어하는데 우리가 뭣 때문에 너희를 좋아해야 하느냐?”라고 충분히 반발할 수 있다. 하기야 지금도 뇌리에 편견에 가득 찬 일부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을 이른바 짱깨, 짱꼴라라고 부르고 있으니 중국인들의 혐한 감정이 공연히 폭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 듯도 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혐한 감정을 특별하게 고조시킨 요인은 역시 메르스의 창괄과 관련이 있지 않나 보인다. 한마디로 한국이 이웃나라인 중국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사실 이 점에서는 한국이 유구무언이라고 해야 한다. 격리돼야 할 환자인 K 씨가 무단으로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에 들어가 다수 중국인들과 접촉하면서 활보를 했으니까 말이다. 당사자인 K씨 직장 동료의 부인이 그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하겠다고 한 얘기가 언론의 보도에까지 났다면 민폐 운운은 진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봐도 좋다.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중국의 혐한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하기 어렵다. 또 생산적인 비판이나 비난과도 거리가 멀다. 한중 양국의 바람직한 관계 증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현안인 것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처럼 중국의 입장에서도 생각을 할 필요가 있지 않나 보인다. 중국과 굳이 척을 져서 좋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