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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방 소식통들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로 떠난 수치 여사는 사실 중국에게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 중국 정부가 1962년 출범한 미얀마 군사정권과 그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군사정권과 대척점에 있는 수치 여사와는 이른바 코드가 맞을 까닭이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수 차례 방중을 시도한 그녀가 번번이 좌절을 맛본 것은 다 이 때문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그러나 그녀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10월의 총선과 11월의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묘하게 변해버렸다. 중국으로서는 현 여당을 버리고 그녀의 NLD에 손을 내밀 필요성이 확실하게 생겼다. 문제는 그동안의 행보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용단을 내렸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안면을 싹 바꾼 채 과감하게 그녀를 초청하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방중 다음 날에는 이례적으로 직접 그녀와 회담을 가졌다.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일거다득이라는 말처럼 중국이 이번 수치 여사 초청 성공으로 올린 성과는 진짜 많다. 우선 친서방 노선으로 흐를지 모를 차기 미얀마 정권의 행보에 일정한 제동을 걸었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자국이 거국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얀마 진출을 사실상 허락받은 것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이를 통해 미얀마와 더욱 밀접한 경제 협력을 강화한 다음 동남아 진출까지 가속화시키게 되는 것은 아예 덤이라고 해야 한다. 이외에 국제적으로 자국의 정치적 유연함과 관용을 보여줬다는 점 역시 중국이 거둔 효과로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비롯한 각종 모임에서 수치 여사가 중국의 인권에 대해 언급하지 못하도록 각별하게 분위기를 몰아간 것은 역시 옥에 티라고 해도 좋다. 이 점은 수치 여사에게 해당되는 얘기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수치 여사의 이번 방중은 양측 모두 만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