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다소 안정적 모습을 보이기는 하나 중국 증시는 지난 3주 동안 무려 30% 이상 폭락했다. 허공으로 날아간 자금만 20조 위안(元·3800조 원)에 이른다. 문제는 단순히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난 해 10월부터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전체 증시가 거의 광풍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100% 가까이 폭등하다 폭락의 운명에 직면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 증시에 그동안 버블이 잔뜩 끼어 있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이는 올해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5100까지 갔다가 3300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에 비춰봐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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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모 증권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활짝 웃고 있다. 지난 5월 말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후 중국 증시를 폭락을 거듭, 수많은 자살자들을 양산하기까지 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렇다면 왜 중국 증시에 이처럼 버블이 잔뜩 끼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어야 정상이다. 이유는 더 이상 장밋빛이 아닌 중국 경제를 살펴봐야 찾을 수 있다. 한때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 인식됐던 중국 경제는 현재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무엇보다 경제 성장률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 7%를 도저히 넘길 수 없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다른 지표들이 좋은 것도 아니다. 수출은 계속 감소 중일 뿐 아니라 내수 역시 침체 일로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경제 주체들인 가계와 기업, 중앙 및 지방 정부 등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 전체 빚의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00%가 넘는다는 비관적인 관측까지 나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물 경제를 살리는 길은 대대적인 투자와 내수 진작 외에는 없다.
그런데 투자와 내수 진작은 증시의 활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급기야 중국 경제 당국은 지난 해부터 총 124조 위안(元·2경2320조 원)에 이르는 자국 국민들의 가계 저축을 순차적으로 증시에 끌어들였다. 또 중국 펀드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한국 자금 7조4000억 원을 비롯한 해외 투자 역시 대대적으로 이끌어냈다. 주가 폭락으로 패닉 상태에 빠진 자국 투자자들로부터 인위적으로 버블을 키웠다는 비난을 듣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 당국은 이 버블론을 좀체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최근 각종 조치의 발표를 통해 잇따라 증시를 떠받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런 자세와 관련이 있다. 아차 잘못 하면 더 큰 거품을 부르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 것이다. 중국 증시가 투자자들에게 시한폭탄으로 인식될 수밖에도 없다.
현재 중국 증시는 경제 당국의 안간힘으로 조정을 거치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해 거품이 본격적으로 터질 경우 상황은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버블 트라이앵글이라는 ‘신용(채무), 부동산, 주식’의 버블 3종 세트가 잇따라 터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 경제는 대재앙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역시 암울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중국 경제 당국이 증시를 떠받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이는 것이나 세계 각국이 불안한 눈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