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상당한 피해를 입힌 다음 9일 새벽 중국 푸젠(福建)성의 동부 연안에 상륙한 초강력 13호 태풍 사우델로르가 초대형 재해의 발생을 예고하고 있다. 11일까지는 푸젠성을 비롯해 최소한 9개 성과 시가 강풍과 폭우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최고 등급의 경보인 홍색 경보가 이들 지역에 내려졌다. 동부 연안 주민 20만여 명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이미 피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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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사우렐로르가 상륙한 푸젠성 해안가의 모습. 대비가 부실하면 대재앙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이 9일 중앙기상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0급 단계의 초강력 상태에서 푸젠성에 상륙한 사우델로르는 곧 장시(江西)성을 거쳐 안후이(安徽)성을 지나갈 예정으로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간이 갈수록 강도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완전히 소멸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11일 오전까지 방심해서는 곤란하다. 중국 기상 당국이 홍색경보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지방들의 대책도 부산하다. 예컨대 광둥(廣東)성의 경우 주민 대피령을 내린 것과 동시에 어선에 대한 긴급 피항령까지 내렸다. 동시에 해안 주변의 관광지들도 잠정 폐쇄했다. 정기 열차와 항공편의 결항 역시 당연한 조치일 수밖에 없다.
태풍의 눈에 갇힐 장시, 안후이성도 대책 마련에 소홀하지 않다. 야산이나 강가에서의 야영 금지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재해 시의 행동 요령 등을 홍보하는 등의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면서 돌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9일 현재 대만의 피해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6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을 뿐 아니라 185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정전, 침수, 산사태 등도 잇따라 재산 상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본토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대책이 부실할 경우 최소한 3자리 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괜한 것은 아닌 듯하다. 중국의 기상 당국과 지역 정부가 태풍이 사실상 완전히 힘을 잃을 11일까지 바짝 긴장해야 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