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이런 기질은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문화, 예술, 산업 분야의 창작 현장에서도 잘 엿보인다. 우선 문화 현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표절이 만연해 있으나 심하게 몰아치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 수도 있다. 한국에서도 상당한 화제를 뿌린 바 있는 ‘화폐전쟁 1권’은 원래 미국 ABC방송의 ‘머니 마스터’라는 다큐멘터리의 대본으로 유명했다. 그럼에도 저자 S 모씨는 버젓이 자신의 이름으로 이 책을 발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 당연히 거의 그대로 베꼈다는 사실은 바로 들통이 났다. 비난도 적지 않게 일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시리즈를 5권까지 이어가는 저력을 발휘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금은 누구도 그를 표절 작가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소설가로 데뷔해 영화, 방송 쪽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하이틴 스타 궈징밍(郭敬明)의 케이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표절 시비가 일 만큼 베끼기의 달인이나 오히려 그로 인해 더 유명해졌다. 30대 초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큰 돈도 벌었다. 역시 지금은 S 모씨와 비슷한 문화 권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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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이런 중국인들과는 많이 다르다. 관용의 미덕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 아마 그래서 표절이나 베끼기에 대해 중국보다는 훨씬 더 잣대가 엄격한지 모를 일이다. 지적재산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보면 정말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없지는 않다. 그 자체가 성경에 나오는 구절의 표절인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로 적당한 베끼기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주려는 경향 역시 없지 않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만연할 경우 사회 모든 면이 창조와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국가적으로도 2류 국가 수준은 유지할 수 있어도 초일류 국가를 바라보기는 어렵다. 중국도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면 적어도 사회 전반의 표절이나 베끼기의 유행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그것들이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