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 육상을 한다면 아마도 믿을 사람이 많지 않을지 모른다. 그것도 마라톤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믿어야 한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된 충칭(重慶)의 한 젊은 마라토너가 무려 25회나 대획에 참가하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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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마라토너 슝쥔. 한쪽 발로 뛰고 있다./제공=충칭완바오.
충칭완바오(重慶晩報)의 14일 보도에 의하면 주인공은 올해 28세의 슝쥔(熊軍) 씨로 지난 1년 동안만 무려 20회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그중 일부 대회에서는 완주까지 했다고 한다. 한쪽 다리로만 뛰어 올린 기록인 만큼 인간 승리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가 이처럼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유는 많다. 이를테면 정신과 육체적 건강, 도전을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굳이 딱 한 가지를 꼽으라면 자신처럼 몸과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나 빈곤 아동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그는 장애인이나 아동들을 돕기 위한 마라톤 대회에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반드시 참가한다. 지난 1년 동안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인 20회나 참가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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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대회에서 받은 메달을 보여주는 슝쥔./제공=충칭완바오.
그렇다고 그가 생활 형편이 좋은 것도 아니다. 충칭 시내의 한 시장에서 조그마한 좌판을 벌여놓고 장사를 하는 소박한 서민의 삶을 살 뿐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서 장사를 준비하는 고역만 상기해도 그가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하는 지는 바로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는 내년 장애인 30여 명을 모집해 티벳을 도보로 주파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만약 성사되면 또 다시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을 듯하다.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많이 보내는 현재 분위기로 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