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은행원들은 블루 칼라들의 선망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는 진짜 확실히 그랬다. 일반 봉급 생활자들의 평균 임금보다 무려 5배 가까운 연봉을 매년 꼬박꼬박 챙겼으니 그럴 만도 했다. 금융권이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가장 몰리는 직종이 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고임금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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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좋았던 시절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다. 좋은 시절이 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적지 않다. 유명 경제지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의 17일 보도에 의하면 임금 상승률이 거의 제로이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할 만큼 연봉이 삭감되는 현실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도 좋다. 중국 최고의 상업은행으로 꼽히는 중신(中信)은행이 대표적이 아닌가 싶다. 지난 해 상반기에는 1인당 평균 임금이 무려 23만9000 위안(元·4380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23만6000 위안으로 줄었다. 인재들이 입행하기 위해 줄을 섰던 저장(浙江)성의 닝보(寧波)은행은 더 상황이 참담하다. 24만5000 위안이나 되던 상반기의 1인당 임금이 22만8000 위안으로 삭감됐다. 국영기업들 역시 별 차이가 없다. 농업은행을 예로 들면 알기 쉽다.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임금이 지난 해의 10만8000 위안에서 10만6000 위안으로 줄었다.
일반 기업의 직원들이나 공무원들의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 역시 은행이나 은행원의 위상이 옛날 같지 않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 최근 수 년 동안 최저 임금이 연 10% 이상 상승한 탓에 차이가 상당히 좁혀졌다. 심지어 대기업 중에서는 이미 국영 은행 임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넘어선 곳도 없지 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기업들이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종종 대박을 안겨주는 경우가 없지 않은 현실 역시 은행원들의 임금 상황이 단연 독보적이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중국의 은행원들은 지금까지 금밥그릇에 밥을 먹는 특별한 사람들도 치부됐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곧 금밥그릇이라는 말은 사라지지 않을까 보인다. 더불어 고급 인력들의 은행 엑소더스도 빠른 속도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