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25일 가질 정상회담을 위해 22일 드디어 역사적인 방미에 오른다. 그의 이번 방미는 2013년 6월 비공식 방문에 이은 두 번째이나 국빈 자격으로는 처음인 만큼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수행하는 경제인 규모만 100여 명에 이르는 것이나 중국의 입인 외교부의 왕이(王毅) 부장이 이번 방미를 증신석의(增信釋疑), 즉 신뢰를 증진시키고 의심을 푸는 행보라고 발언한 것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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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미국을 실무 방문했을 때의 시진핑 부부. 이번에는 국빈 방문인 만큼 격이 많이 다르다. 중국 정부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 때문에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방미에 오르기 직전까지 중국 측의 막전막후 움직임은 치열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숨막혔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미국에서의 정지 작업이 그랬다. 9일부터 12일까지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 서기가 특사 자격으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방미한 것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현지에서의 노력도 간단치 않았다. 가능하면 미국과의 갈등을 야기할 분야에서의 양측 공통 인식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특히 중국이 미국 기업이나 정부에 감행하는 해킹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랬다고 해도 좋다. 사안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미국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16일 시 총서기 겸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의 행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후변화 문제에서의 공통인식을 위해 조 바이든 부통령과 회동했으나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방미가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적지 않은 양국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대 규모의 사절단을 꾸리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나 어떻게 하면 미국에게 경제적인 선물을 줄 것인가 막판까지 고심한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여기에 시 총서기 겸 주석 본인이 지난 17일 직접 “중미 관계의 본질은 상호 윈-윈에 있다”고 언급한 후 “일부 갈등이 있으나 국면을 크게 보고 서로의 핵심 이익 존중을 통해 전략적 오판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나 외국 언론이 미국에서 자신을 마음대로 취재할 수 있다는 유화적 제스처를 보낸 것까지 더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고 해야 한다.
이처럼 중국 당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정상회담의 성과를 언급하기에는 변수가 워낙 많다. 역시 왕 외교부장의 말과는 달리 미국의 중국에 대한 막연한 불신이 변수로 부족함이 없다. 자칫하면 신뢰를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의심을 증폭시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여기에 최근 통과된 일본의 안보법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시각이 180도 다른 현실도 변수로 부족함이 없다. 중미 상호간의 불신을 증폭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정법대학의 한셴둥(韓獻棟) 교수는 “일본의 안보법 통과가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의 책임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이 대답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갑자기 불거진 일본의 안보법이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이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양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