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과 미국은 세상이 다 인정하는 G2 국가이나 콤플렉스가 적지 않다. 우선 중국이 그렇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지구촌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진정한 대국이었으나 이후 거의 1세기 이상 동안 종이호랑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심지어 20세기 초반에는 열강들의 침략으로 동아시아의 병자로까지 전락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영원한 슈퍼 파워 미국 역시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으나 콤플렉스가 장난이 아니다. 무엇보다 200년이 갓 넘은 일천한 역사가 그렇다. 여기에 이민 국가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애매모호한 정체성 역시 그렇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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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1일 오전 중국 베이징 외곽 옌치후에 자리잡은 ‘국가회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를 나눈 뒤 걸어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양국은 이처럼 비슷한 콤플렉스를 간직하면서 G2로 불리고는 있으나 국력에서는 차이가 많이 난다. 무엇보다 경제가 그렇다고 해도 좋다. 중국이 미국에 이어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GDP 10조 달러를 돌파한 국가가 되기는 했으나 지구촌의 그 누구도 양국의 경제 수준을 동등하게 보지 않는다. 심지어 자존심에 관한 한 내로라할 정도인 중국인들조차 “중국이 미국을 곧 따라잡는다”는 말이 나오면 손사래를 치기까지 한다. 군사력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9월 3일의 열병식을 통해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조차 깜짝 놀라게 만들었으나 차이는 엄청나다. 미국이 내심 속으로 웃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하기야 지금 당장 양국이 국지전을 벌이면 며칠 못가 손을 들 국가는 중국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국민의 민도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 분야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가려면 경제, 군사 방면에서 추월을 해도 상당 기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야 한다. 이 단점이 과하다고 생각을 한다면 “솔직히 중국이 미국의 민도를 따라가는 것은 요원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 세대에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변호사 추이산윈(崔山雲) 씨 같은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공중도덕을 우선 꼽아야 할 것 같다. 세계 각국이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는 길거리에서 사람이 죽어가도 눈 하나 까딱하는 사람이 드문 현실이 분명하게 보여준다.
당연히 22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자국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말로는 신형대국관계론을 주창하면서 미국과 동등한 위상을 과시하려고 하는 것 같으나 예상되는 행보를 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 가능하면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조심성도 엿보인다. 보잉사 여객기의 대량 구매 계획이나 해킹 분쟁에서 다소 양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단정을 가능케 하는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중국은 지금 확실히 ‘동양의 병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까운 시기에 미국을 넘볼 극강의 G2라고 하기도 어렵다. 시진핑의 작품인 신형대국관계 이론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라는 얘기가 된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초슈퍼 울트라 강대국이 되려면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도 가볍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