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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정부기관과 연구소 등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해킹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 역시 상황을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중국이 시 주석의 방미를 증신석의(增信釋疑·신뢰를 증진시키고 의심을 품)의 여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는 있으나 미국은 콧방귀를 뀔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미국은 시 주석의 방미가 끝나는 대로 바로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중국의 공기업과 민간기업들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 주석이 아예 입에 달고 다니는 이른바 신형대국관계, 즉 중국과 미국은 동등한 위치라는 주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한 양국 간의 인식 차이가 얼마나 클 것인지를 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이 아예 언급을 회피한 채 슬그머니 다른 화제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외에 양 정상은 남중국해 문제와 중일 문제,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 등과 관련한 현안에서도 확연하게 다른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창설 및 운용과 같은 문제에서도 일정한 시각 차이를 노정할 개연성 역시 농후하다.
당연히 접점을 찾을 수 있는 현안이 전혀 없지는 않다. 북핵 관련 문제가 대표적으로 꼽힐 것 같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 만큼은 양국 모두 단호한 만큼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여기에 기후변화, 경협 등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요 현안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의 동상이몽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