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이 내년 1월 열릴 총통 선거에서 패할 가능성이 농후해지자 최근 꼼수를 쓰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선거로 공식 확정된 현 후보인 훙슈주(洪秀柱·67) 전 입법원 부원장을 그녀보다는 경쟁력이 한참 위이기는 하나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주리룬(朱立倫·54) 신베이(新北) 시장 겸 국민당 주석으로 바꿔치기 하려는 것. 불법은 아니나 누가 봐도 명백한 반칙으로 만약 실현되면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리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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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국민당 전당대회에 나란히 출석한 주리룬(가운데) 국민당 주석과 훙슈주 국민당 총통 후보. 후보가 교체될 경우 국민당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대만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국민당이 이런 반칙을 저지르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훙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사실에 기인한다. 진짜 그런지는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蔡英文·59) 후보와 그녀의 지지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줄곧 50대 3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막판 뒤집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국민당으로서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기기 위해 체면불구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주 주석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동시에 훙 후보를 주저앉히려는 꼼수를 꺼내들었다. 이 꼼수는 7일 열리는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주 주석이 대타가 되면 내년 총통 선거는 지금까지의 전망과는 달리 예측불허가 될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극적으로 주 주석이 승리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금까지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국민당으로서는 최선의 결과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반칙이라는 주위의 시각은 역시 부담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국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벌써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훙 후보의 반발 역시 예상된다. 당당하게 경선을 치러 후보로 확정된 그녀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다. 더구나 그녀가 후보 교체에 불만을 품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면 국민당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승리도 놓치고 명분도 잃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반칙을 할 수밖에 없는 국민당의 상황이 이해는 가나 자제하는 것도 길게 보면 차선의 선택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