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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 북한과 중국, 미워도 다시 한번은어쩌지 못할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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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10. 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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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가까워져 당분간 관계 지속할 듯
이웃은 “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사촌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는 것만 봐도 정말 중요하다. 굳이 다른 경우를 살펴 볼 필요도 없다. 고전 명구(名句) 중에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상기할 경우 바로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세상을 살다 보면 바로 옆에 있는 이웃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가 괜히 ‘맹모삼천지교’의 고사성어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당연히 너무나도 중요한 이 이웃이 나쁘면 곤란하다. “모진 사람 옆에 있으면 벼락 맞는다.”는 말을 상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 가능하면 접촉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 역시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 한마디로 피곤해진다.

한때 북한과 중국은 좋은 이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세기 말까지는 혈맹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붙여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관계도 유지해왔다. 이런 양측의 관계는 그러나 금세기 들어서부터 급속하게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일련의 현안에서 극심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삐걱거린 탓이었다. 급기야는 서로를 좋은 이웃에서 나쁜 이웃으로 생각할 지경에까지 이르게도 됐다. 일부에서는 도저히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봉착했다는 얘기마저 나돌 정도였다. 북한이 오래 전부터 핵미사일을 남쪽이 아는 서북쪽을 향해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베이징에 돌았던 것은 결코 괜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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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단둥 궈문에 설립된 북중 호시 무역구의 출범식 전경. 상호 국익을 위한 북중 양측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런데 완전히 파국 직전으로 흘러간 것 같은 양측의 이 관계가 최근 극적으로 회복되는 듯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조짐은 많다. 류윈산(劉雲山) 중국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 10월 10일의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북한 사실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또 중국이 북중 접경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북한과의 무관세 교역을 위한 ‘호시(互市) 무역구’를 100년 만에 부활시킨 행보 역시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양측에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인 10월 25일을 기해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행사나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는 현실까지 더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

이처럼 양측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미워도 다시 한 번’ 식의 극적인 화해 무드를 조성하는 행보에 적극 나서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어쨌거나 사회주의라는 한 배를 타고 있는 현실을 일단 꼽을 수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 지정학적으로 도저히 어떻게 하기 어려운 운명을 인정한 것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각각 상대의 자금 및 경제적 지원, 지하자원에 눈독을 들이는 속내 역시 거론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것은 아무래도 미국과 일본이 마치 동맹국처럼 양측을 향해 압박을 가하는 현실이라고 해야 한다. 적의 적은 친구라고 별로 우군이 없는 상황에서 손을 맞잡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이 모든 이유를 하나로 포괄하면 국익이라는 절대 명제가 나온다. 국익 앞에서는 이웃은 무조건 좋은 이웃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유추될 수 있다. 달리 말해 웬만하면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철저하게 상대를 이용해 실리는 차리는 것이 21세기의 세계에서는 소망스럽다는 얘기가 된다. 갈 길을 잃은 채 헤매는 것처럼 보이는 한국 외교가 한 번 벤치마킹을 해도 괜찮은 행보가 아닌가 싶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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