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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국민 번역가 차오잉 92세 타계, 원자바오 전 총리도 조문 편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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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10. 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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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전집 펴내는 등 평생 번역에 종사
중국의 마지막 생존 국민 번역가로 불리던 러시아 문학 번역 대가 차오잉이 지난 24일 상하이(上海)에서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2세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번역을 하는 등 대가답게 투철한 직업 정신을 여지 없이 보여줬다는 것이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전언이다.

애도편지
원자바오 전 총리가 차오잉의 부인 성톈민(盛天民) 여사에게 보낸 애도 편지./제공=징화스바오(京華時報).
27일의 언론 보도를 자세하게 보지 않으면 그의 타계는 그저 한 번역가가 장수로 생을 마감한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원자바오(溫家寶·73) 전 총리가 그의 타계 소식을 듣고 즉각 친필 조문 편지를 써서 유족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가 단순한 번역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단언해도 좋다.

차오잉
타계한 차오잉./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실제로도 그렇다. 그의 타계 이후 각 신문과 방송은 어떻게 번역가의 죽음에 이 정도의 관심을 보여줄까 싶을 정도로 관련 특집이나 기사를 적지 않게 다뤘다.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직접 조문하거나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국민 번역가라는 호칭은 확실히 괜히 붙은 것이 아닌 듯하다.

본명이 성쥔펑(盛峻峰)인 그는 15세 때 러시아어를 본격적으로 습득한 이후 평생을 러시아 문학 작품 번역에 천착했다고 한다. 1987년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소련의 최고 문학 관련 상인 고리키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바로 이런 한우물 파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그를 국민 번역가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53세 때부터 시작해 1998년 무려 20여 년만에 완성한 총 12권짜리 톨스토이전집 완역이라고 해야 한다. 상하이문예출판사에서 나온 이 전집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꼽을 수 있는 톨스토이전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73세에 톨스토이전집을 완역한 것에서 보듯 나이를 잊은 번역가로도 유명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원고지 15장은 번역한다.”는 그의 신조는 바로 이를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언론인, 대학 교수로도 활동해온 그는 지난 2006년에는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러시아작가협회의 명예회원이 되기도 했다. 이때 고리키 훈장도 동시에 받았다. 저작으로는 나와 러시아문학이라는 자전적 수필집이 있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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