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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세’ 최룡해 해임됐나…리을설 장의위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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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5. 11. 08. 13:33

건강 문제 가능성 낮아…전문가들 "일처리 잘못 등 추정"
톈안먼 성루 위에서 열병식 지켜보는 北최룡해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서 방중 대표단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7일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들을 발표하면서 명단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빠트려 주목된다.

북한은 리을설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약 171명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당·군·정 고위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하지만 최룡해 당 비서은 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선중앙통신이 실수로 누락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기남 등 다른 당 비서들은 다 포함됐기 때문이다.

건강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병환으로 몸무게가 20㎏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진 강석주 당 비서도 명단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룡해의 신상에 큰 변동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최룡해는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류윈산(劉雲山) 중국 상무위원을 만났다.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달 31일자 노동신문에 “(내년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는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 계승의 확고 부동성을 힘있게 과시하는 역사적인 대회합”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글이 실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빨치산 2세대인 최룡해가 김일성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한 리을설의 장례위원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면 대단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면 최근 류윈산 방북 정국에서 북중관계 임무와 관련해 일처리를 잘못했거나 업무를 게을리했거나 등 몇 가지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최룡해가 11월 초에 들어와 큰 비리나 불경죄 등 매우 심각한 사건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며 “북한 지도부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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