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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장의위 명단에 최룡해 제외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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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아 기자

승인 : 2015. 11. 09. 14:26

정성장 "최룡해, 불경죄 등 심각한 사건 연루 추정"
北 '리을설 장의위원'에 최룡해 빠져…
북한이 7일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들을 발표하면서 명단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근로단체 담당)를 빠트려 주목된다. 사진은 최룡해가 2014년 11월 20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9일 북한이 폐암으로 사망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94)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서열 6위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제외한 데 대해 “이례적”이란 반응을 나타냈다.

171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김양건 노동당비서 등 고위 간부가 모두 포함됐지만, 권력 서열 6위인 최룡해 이름은 없었다.

통일부는 이날 최룡해 비서가 장위의 위원 명단에 빠진 것은 “기존 전례를 비춰봤을 때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단순 병환이라면 위원 명단에 이름에 올려놓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병환 중인 강석주 당 비서도 명단에 들어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힌 뒤 ‘최룡해 말고도 장의위원 명단에 없어 주시하는 사람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오일정 당 군사부장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지난 1998년에는 비리 문제로 해임된 전력이 있고, 김정은 집권 후 이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승진됐다가 2014년 해임되는 등 부침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최고 실세 중 하나로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류윈산(劉雲山) 중국 상무위원을 만났으며, 지난해 말에는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외교 업무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명단에서 제외된 데 대해 단순 실각 보단 김정은 체제 강화를 위한 수순으로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룡해의 이름이 지난 10월 31일자 로동신문에까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그가 11월 초에 들어와 큰 비리나 불경죄 등 매우 심각한 사건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룡해와 오일정의 해임을 계기로 북한 지도부 내에서 항일 빨치산 2세 그룹의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김정은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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