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팀인 항저우(杭州) 뤼청(綠城)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소문이 무성했던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뤼청과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연봉은 최대 200만 달러(23억 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0
뤼청 구단 홈페이지에 내걸린 홍명보 감독 환영 화면. 한글로 환영한다는 말이 보인다./제공=항저우 뤼청 구단 홈페이지 캡처.
저장(浙江)성 항저우에 본부를 둔 뤼청 구단이 17일 밝힌 바에 따르면 홍 감독은 이날 전격적으로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 홈 페이지에 이날부터 홍 감독의 대형 사진과 함께 환영한다는 화면이 내걸린 것을 보면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다. 구단은 또 이날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홍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결정했다.”면서 “홍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였다. 게다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땄다. 홍 감독의 리더십을 앞세워 구단이 다음 시즌 좀 더 열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1988년 창단한 항저우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프로축구 2부 리그인 갑(甲)에 참가했다. 그러다 2007년부터 1부리그인 슈퍼리그에 승격,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올해 성적은 좋지 않았다. 11위로 마감했다. 아차 하면 강등권에 진입할 뻔 했다. 역대 최고 성적도 대단하지는 않다. 2010년 4위를 차지한 게 고작이다.
재정도 넉넉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홍 감독에게 지불할 최대 200만 달러의 연봉이 많아 보이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다른 구단과 비교해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연령별 대표팀 선수도 적지 않게 배출했다. 홍 감독도 이 점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뤼청은 더 말할 것이 없다. 한국의 U-20, U-23 대표팀 사령탑을 지내고 국가대표팀까지 이끌었던 홍 감독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내년 초부터 항저우에 정식으로 부임, 구단 관계자 및 선수들과 공식 상견례를 가질 예정으로 있다. 김봉수 골키퍼 전담 코치와 김태영 전 전남드래곤즈 수석코치도 코치진에 합류할 예정으로 있다. 이 경우 내년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는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옌볜FC와 항저우 뤼청의 한국 감독들 간의 대결로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