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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이색 조형물, 건물 집착하는 중 지방정부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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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12.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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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시 징장진 진 정부 앞에 대형 여객기 설치
중국의 중앙이나 지방 정부는 마치 약속이나 한 것 같이 이색적인 조형물이나 건축물, 다시 말하면 랜드마크를 좋아한다. 중국 전역에 세계의 내로라하는 건축물의 짝퉁과 기기묘묘한 조형물들이 엄청나게 존재하는 것은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별로 이상할 게 없다.

여객기
저장성 항저우시 샤오산구 징장진 정부청사 앞 전경. 전시행정의 표본처럼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중국에 이색적인 조형물이 최근 또 하나 추가됐다. 이번에는 한국으로 따지면 면에 해당하는 한 진(鎭)의 정부청사 앞에 퇴역 여객기 한 대가 떡하니 전시된 것. 너무 언밸러스하고 다소 엽기적인 듯하나 해당 진 정부는 조형물을 철수할 생각은 전혀 하지조차 않고 있다고 한다.

중국 관영 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의 진은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샤오산(蕭山)구 징장(靖江)진이다. 최근 비어 있던 정부청사 앞의 빈 터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톈허(天河)공항의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퇴역 여객기 ‘윈(運)-7’을 가져와서는 그럴듯하게 설치, 랜드마크로 삼았다.

당연히 진 정부가 이렇게 한 데에는 나름 다 이유가 있다. 징장진이 바로 인접해 있는 항저우국제공의 덕택에 이른바 ‘공항경제’의 낙수 효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부연하자면 진의 특징을 확실하게 외부에 알려 더욱 경제를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삼자는 생각이 이런 아이디어와 연결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넓은 공터에 덜렁 여객기 한 대만 설치해놓은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듯하다. 전시 행정이라는 비난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요즘 유행하는 창조경제의 부흥이라는 유행어에도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비싼 땅값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전시행정에만 몰두하는 공복들은 한국이나 중국 어디를 가도 다 있는 모양이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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