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의 차세대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자장커(賈樟柯·45)를 비롯한 중국의 연예인들이 최근 전국을 강타한 스모그를 개탄했다 네티즌들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 우리도 다 고생하고 있는데 너희들만 뭐가 특별하다고 그러느냐는 반발을 사고 있는 것. 더구나 자장커의 경우는 이 반발에 다시 반박을 하고 나서 자칫 팬들과의 대대적인 논쟁까지 불러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리샤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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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샤오루와 딸. 리의 경우 최근 딸이 스모그에 노출될 것을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역풍을 맞았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스모그에 대한 자신의 개인 입장을 밝혔다가 횡액을 당하고 있는 연예인은 우선 여배우 리샤오루(34)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계정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도대체 갈 곳이 없다.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라는 요지의 글들을 여러 편 올렸다 “당신과 당신 아이만 그러느냐. 중국인이라면 다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핀잔을 당했다. 더구나 그녀는 일부 사람들로부터는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돈을 벌고 있는데 우리와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황당한 말을 듣기도 했다.
자장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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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차세대 감독 자장커. 역시 리샤오루와 마찬가지 신세가 됐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매연으로 유명한 산시(山西)성 출신인 자장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스모그를 더 이상 못 참겠다. 베이징을 떠나 이주하기로 결심했다”는 글을 올렸으나 동정은커녕 욕만 실컷 먹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당신은 어려서부터 매연 속에서 자랐을 것 아닌가. 그런데 고귀한 신분이 됐다고 이제 와서 스모그가 싫다고 하느냐?”는 제법 그럴듯한 반론도 폈다.
자 감독 역시 지지 않았다. “매연 속에서 자랐다고 스모그에 익숙해지는가. 모든 생명은 다 고귀하다. 나는 예전에도 고귀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나 이 논쟁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당분간 더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닌 중국의 스모그가 이제는 중국 연예인과 팬들의 사이까지 갈라놓는 원흉이 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