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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빈부격차 확연하다는 사실 확인한 중국 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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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2. 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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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노숙, 누구는 황제 신체검사
중국인의 빈부격차는 유명하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힐지 모른다. 이 점에서도 G2로서의 명성은 잘 엿보이는 것 같다.

이런 빈부격차는 구정인 춘제(春節) 때 아마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이때가 중국인들이 돈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시기로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니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진짜 그런지는 통계를 일단 한 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13일 보도에 의하면 춘제 기간 중 해외 여행에 나선 중국인들은 대략 600만 명 전후에 이른다고 한다. 아무리 중국이 인구 14억 명을 바라보는 대국이기는 하나 적은 수는 아니다.

이는 달리 말해 이들은 돈에 관한 한 아무런 걱정이 없는 부자 부류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된다. 이들은 그냥 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가는 곳마다 적지 않은 돈을 뿌린다. 일부는 무려 2만 위안(元·360만 원)에 이르는 황제 신체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걸인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거리에서 차오 모씨가 낮잠을 자고 있다. 수중에 돈 한 푼 없는 그에게는 귀향의 기억이 있을 턱이 없다./사진=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반면 빈자들에게는 춘제는 먼 나라의 남의 얘기일 따름이다. 고향이 없지 않으나 갈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대략 2000만 명 전후가 이런 부류에 속한다. 이들은 심지어 노숙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왕징(望京)에서 오랫동안 노숙을 해온 차오(曹) 모씨가 바로 이런 케이스에 해당한다.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이 고향이기는 하나 귀향을 해본 기억이 까마득하기만 하다.

이번 춘제 역시 그랬다. 고향에 가고는 싶었으나 수중에 10 위안 한 장 없으니 귀향은 꿈이라고 해야 한다. 남들 다 터뜨리는 폭죽 살 돈도 그에게는 없다. 한 번에 수만 위안어치의 고급 폭죽을 터뜨리는 부자들의 낭비 행태는 들어본 적은 있어도 본 적은 없다. 그저 심적 고통을 잊지 위해 대낮에도 잠을 자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낙일 뿐이다.

중국은 지난 40여 년 가까운 개혁, 개방 정책을 이어오면서 엄청난 부자들을 많이 탄생시켰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세계적 부호들이 부럽지 않다. 개혁, 개방 정책의 추진이 어쨌든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존재들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이다. 극빈층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들의 어려움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큰일이 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자칫 잘못하면 폭동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사회적 비용이 너무 커진다. 중국 정부가 지금이라도 빈부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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