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어려움에 직면한 중국 경제에 최근 이상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면서 비상이 걸리고 있다. 부동산에만 뭉칫돈이 대거 몰리고 다른 산업 분야에서는 돈이 바짝 마르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묘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산업 전반에 첸황(錢荒), 다시 말해 돈맥경화라는 말이 유행이 되고 있으나 상황은 갑작스럽게 좋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돈맥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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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업 전반의 돈맥경화 현상을 말해주는 만평.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베이징 소식통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업 전반에는 유동성이 상당히 부족한 것이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달 29일 다시 한 번 2300억 위안(元·41조40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상황은 나아질 조짐을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 조만간 인민은행에서 몇 번 더 유동성 공급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인민은행의 임시방편이 전혀 가뭄의 단비가 아니라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특히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좀비 기업이나 공급 과잉에 직면한 건설, 철강, 석탄 등의 업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유동성 공급이 완전히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비제도권의 이른바 그림자금융에 자금 융통을 의존하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폭탄 돌리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
이런 상황임에도 부동산 시장에는 돈이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다. 심지어는 인민은행이 푼 유동성까지 흘러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투기꾼들이 베이징을 비롯한 1선 도시에 넘쳐난다거나 부동산 시장이 주식 시장을 이탈한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소문은 다 이런 현실과 맥락을 같이 하지 않나 여겨진다.
지금 중국 경제는 좋지 않다. 경착륙이 화두가 되고 있을 정도라고 하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유동성의 흐름까지 왜곡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설상가상이 따로 없게 된다. 중국 경제 당국이 경제 전반의 유동성을 면밀하게 분석, 제대로 흘러가도록 해야 하는 이유는 딱히 별로 들 필요도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