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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양회 통해 시진핑 우상화 조짐 농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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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3. 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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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등은 들러리가 된 듯
매년 봄에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의 올해 제12기 4차회의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보면 두드러지는 분명한 특징이 하나 있다. 그게 바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에 못지 않은 위대한 지도자로 부각시키려는 움직임 아닌가 보인다. 언론 보도나 베이징 인민대회당 현장의 양회 진행 상황을 보면 진짜 누구도 이런 생각을 지우기 어렵게 된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보도와 베이징 소식통의 최근 전언들을 종합하면 무엇보다 현장의 분위기가 이런 단정을 가능하게 만든다. 굳이 다른 상황을 볼 필요도 없다. 그의 앞에 서면 당정의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들 뿐 아니라 리커창(李克强) 총리조차 쩔쩔 매는 모습만 봐도 좋다. 집단지도체제 하의 최고 지도자들 간의 관계가 전혀 아닌 듯하다. 특히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리 총리의 관계는 더욱 그렇다. 과거 장쩌민(江澤民)-주룽지(朱鎔基),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의 쌍두마차가 보여줬던 수평적 관계와는 많이 달라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인 21세기에는 가당치 않은 그의 배지를 일부 양회 대표나 위원들이 가슴에 달고 다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이 정도 되면 솔직히 우상 숭배라는 말이 나와도 하나 이상하지 않다.

시다다
시진핑이 민중 속으로 들어가는 행보를 한다는 의미에서 언론이 그린 만평. 우상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기 어렵다. 올해 양회 현장에서는 더욱 더 이런 분위기가 잘 읽힌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조짐은 이외에도 많다. 이를테면 벌써 양회 개막 1주일이 됐는데도 후계 구도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 사실, 6000여 명 가까운 대표와 위원들이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일희일비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모습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지 않을까 보인다. 여기에 최근 관영 신문, 통신, 방송을 대표하는 런민르바오, 신화(新華)통신, 중국중앙방송(CCTV) 등이 당 중앙에 충성하자는 결의를 다진 사실까지 더하면 우상화 운운은 크게 무리한 단정이라고 하기 어렵다. 양회 개막 직전에 “시집을 가라면 시다다(시아저씨)에게”라는 노래가 유행한 것은 다 까닭이 있었지 않나 보인다.

물론 이런 분위기에 대한 반발의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도는 것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현재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그가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위상을 굳혀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번 양회 역시 이런 사실을 인정하는 장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하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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