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의 위안(元)화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다. 지난 세기 말과 금세기 초에 1 달러 당 8 위안 전후 하던 것이 지금은 6.5 위안 전후에 이르고 있으니 이렇게 단언해도 좋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평가절하의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금 중국 경제는 매우 좋지 않다. 매달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계속 대폭 축소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평가절하가 진짜 소망스럽다.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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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을 전망한 만평. 현실적으로는 중국 당국이 평가절하를 단행하는 것이 소망스럽다. 그러나 헤지 펀드의 공격과 예상되는 일부 악영향 때문에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의 외환 시장 관계자들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실제로 내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작년 8월 사흘 사이에 위안화 가치를 5%나 떨어뜨린 바 있다. 문제는 이때 미국 헤지 펀드 업계가 귀신 같이 냄새를 맡았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동시에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베팅을 시작, 중국 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중국으로서는 자칫하다가는 금융 위기에까지 내몰릴 수 있는 만큼 방어에 나서야 했다.
다행히 1 달러 당 6.5 위안 전후에서 움직이도록 한 중국의 이 방어 작전은 성공을 거뒀다. 헤지 펀드는 이로 인해 이미 만기가 돌아온 옵션(미리 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수익이 나는 금융상품) 계약 5억6200만 달러를 손해봤다. 중국으로서는 밥상에 날아드는 파리라고 비난했던 헤지 펀드를 일단 물리친 셈이다.
하지만 고민은 이제부터라고 해야 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통해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또 절하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중국의 외환 시장 주변에서 향후 3-5% 정도 절하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위안화 투기거래 억제를 위한 토빈세 도입을 중국 당국이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이 경우 위안화는 재차 헤지 펀드의 공격을 감내해야 한다. 실제 향후 3개월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도 8억700만 달러나 된다. 헤지 펀드들은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계속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봐서는 중국은 용단을 내려야 한다. 결론적으로 눈 딱 감고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나서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밥상에 날아들 파리들은 헤지 펀드들을 생각하면 대놓고 그럴 수도 없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