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크게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가 인민해방군 병사들에게까지 신드롬 수준의 ‘태후’ 열병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태후’는 지난 2013년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다시 한 번 중국의 거의 모든 계층이 즐겨 접하는 한류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태양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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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가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들에게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홍보 포스터에 나오는 ‘태양의 후예’ 한 장면./제공=제팡쥔바오.
이런 사실은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제팡쥔바오(解放軍報)가 22일 이례적으로 ‘태후’와 관련한 보도를 한 것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태후’가 중국에서 누적 조회수 10억 뷰를 돌파했다. 한국 군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한국의 민족문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시대 이미지도 생동감 있게 묘사했다.”면서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태후’에 푹 빠져 있다는 사실을 에둘러 밝힌 것. 또 드라마 자체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꽤 이례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문은 이어 “이 드라마는 시청자의 시각에 맞게 잘 구성됐다. 아주 훌륭한 한 편의 모병 광고가 됐다.”고 분석하고 중국의 군대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이런 유형의 영화나 드라마는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관련 당사자들이 이런 점에서 반성하고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처럼 ‘태후’가 중국의 인민해방군 내에서도 신드롬을 일으키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병사들이 입대 전에 이미 한류를 많이 접한 신세대들이라는 사실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여주인공 송혜교의 개인적 인기, 공감대를 느낄 수밖에 없는 군대 드라마라는 사실, 동영상사이트 아이이치(愛奇藝)에서 중국 내 동시 시청이 가능한 점 등도 나름의 이유로 부족하지 않다.
16부작으로 예정돼 있는 ‘태후’는 아직 전체 내용의 절반인 후반부가 남아 있다. 그럼에도 모든 면에서 신기록 행진 중에 있을 정도로 갈수록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화권 여신으로 불리는 안젤라베이비가 주연 배우인 송중기를 패러디해 군복 차림의 모습을 자신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렸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분위기만 보면 ‘별에서 온 그대’의 아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