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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 참극 찍은 여기자 “남 돕지 못하는 처지에 기자가 뭘 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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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승인 : 2016. 03. 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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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반 카르다바가 담은 테러현장 모습. 출처=/AP.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직후의 참혹한 현장 풍경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낸 여기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기자가 담은 사진 속에는 폭발 충격으로 옷과 신발이 찢어진 채 초점 없는 시선으로 울상짓는 여성과 선혈이 흐르는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잡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겨 전세계 곳곳으로 퍼졌고, 일간지의 일면 사진을 장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동유럽 조지아 방송사의 브뤼셀 특파원인 케테반 카르다바(56·여)는 스위스 제네바 출장을 위해 전날 브뤼셀 국제공항을 찾았다.

첫번째 폭발물이 터지는 순간, 1.5m 떨어진 출국장에서 카르다바는 여행수속을 대기하고 있었다.

폭발 후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 올랐고, 유리조각과 파편들 사이로 그는 본능적으로 사진기를 들이밀었다.

카르다바는 “충격에 빠졌다. 나도 모르게 나온 본능적인 행동이었다”며 부상자를 비롯해 자신의 몸도 건사할 여력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카르다바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발 후 모두가 피를 철철 쏟았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리가 없었다”며 “나는 내 다리를 자꾸 봤다. 결국 내 다리를 내 손으로 만져서 있는지 없는지 확인했다”고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그는 “남을 돕지도 못하고 의사를 부르지도 못하는 처지에서 기자라면 무엇을 했겠느냐”며 “테러 순간의 실상을 세계에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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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AP연합뉴스
카르다바는 다리에 중상을 입고 공항 바닥에 누워 신음하고 있던 유럽 프로농구 선수 세바스티안 벨린(37)의 모습, 충격을 받은 채 몸을 추스르는 모녀의 모습 등도 찍었다.

벨기에에 8년째 거주하고 있는 카르다바는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도 직접 취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다바는 “테러는 어떤 곳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이제 깨달았다”며 “‘테러에는 국경이 없다’는 문구의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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