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계에 여인천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총통에 여성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60) 주석이 지난 1월 당선된 데 이어 이번에는 국민당 주석에 훙슈주(洪秀柱·67) 전 입법원 부원장이 당선됐다. 더구나 민진당의 경우 아직까지 차이 총통 당선자가 주석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어 대만 정계는 당분간 남성이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훙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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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역사사 최초의 여성 주석이 된 훙슈주 전 입법원 부원장./제공=대만 중앙(中央)통신.
베이징의 대만 소식통들이 26일 전하는 바에 의하면 훙 전 부원장은 이날 열린 새로운 주석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56.2%의 득표율로 과반을 차지함으로써 역시 여성인 황후이민(黃惠敏·57) 주석 대리를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그녀는 지난 해 10월 국민당 총통 선거 후보를 주리룬(朱立倫·55) 전 국민당 주석에게 양보해야 했던 치욕을 어느 정도 씻을 수 있게 됐다. 동시에 4년 후에 있을 총통 선거에 재도전할 기반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때까지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그럴 경우 그녀는 두 번이나 총통 후보에서 낙마하는 초유의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녀가 차기 후보에 가장 가까이 가 있다고 해도 좋다. 더구나 한 번 양보한 것에 대한 동정표까지 얻을 경우 경쟁자보다 훨씬 더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훙 신임 주석의 임기는 28일부터 내년 8월 전당 대회 때까지 1년 5개월 동안이다. 당권을 대권 도전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라고 해도 좋다. 이후 재선에 성공하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미혼인 그녀는 타이베이(臺北)시의 사립인 원화(文化)대학 출신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잠시 중고교 교사 생활도 했으나 1980년 젊었을 때부터의 꿈인 정치에 투신, 입법위원에만 여덟 번 당선된 기록을 자랑하고 있다. 국민당 부주석을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