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리펑(李鵬) 전 총리의 가족이 조세 회피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 세금을 회피하면서 거액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전, 현직 최고 지도자의 도덕성이 다시 한 번 의심을 살 수밖에 없게 됐다. 나아가 시 총서기 겸 주석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부패와의 전쟁’ 역시 당위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차오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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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의 누나이자 덩자구이의 부인인 시차오차오./제공=충칭(重慶)방송 화면 캡처.
베이징 서방 소식통의 4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의혹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인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내부 유출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분석이 맞는다면 버진 아이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가족은 큰누나 시차오차오(習橋橋·69)의 남편인 덩자구이(鄧家貴·71). 시 총서기 겸 주석 집안의 재산에 대한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항상 거론되고는 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이번 의혹 역시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런 단정은 그가 부총리를 지낸 시중쉰(習仲勳)의 큰사위이자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매형이라는 막강한 배경을 감안할 경우 크게 무리가 없다. 실제로 그는 처가의 배경을 등에 업고 30대 때부터 사업에 투신,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늘 시 총서기 겸 주석 집안의 재산과 관련, 의혹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리샤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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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샤오린 전 중국전력국제 회장. 버진 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부정축재한 의혹을 사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리 전 총리의 경우는 딸인 리샤오린(李小琳·55) 전 중국전력국제 회장이 의혹을 사고 있다. 전력 여왕이라는 별명에서 보듯 에너지 관련 국영 기업에서만 근무한 이력으로 보면 유령회사를 설립할 이유가 전혀 없으나 이름이 거론됐다. 부정축재에 이 유령회사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리 전 총리가 재임 중에도 자주 부정축재와 관련해 이름이 거론됐던 만큼 회사가 그와 연관돼 있다고 해도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권력이 막강하다. 퇴임 후에도 재임 시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거의 봉건왕조 시대의 황제에 가깝다고 해도 좋다. 자연스럽게 축재와 무관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된다. 중국 최고의 부호는 최고 지도자 출신이라는 말이 중국에서 농담처럼 회자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ICIJ의 폭로는 상당히 신빙성 있게 들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