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화장실 문화는 대단했다. 끔찍하다고 해도 좋지 않았나 싶다. 한때 악명 높았던 한국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화장실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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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허베이(河北)성 라이수이현에서 중국여유국 주최로 열린 화장실혁명 추진 결의대회의 모습. 올해에만도 2조 원 이상이 투입돼 화장실 혁명이 이뤄질 전망이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그런 중국의 화장실 문화가 최근 들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마치 상전벽해라는 말을 써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국 관영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렇게 된 데에는 당연히 중국 당국의 노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가여유국이 지난해부터 전국의 유명 관광지를 대상으로 공중 화장실 확충 캠페인을 전개한 노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3개년 계획인 이 프로젝트는 불과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해 1만4320개의 화장실이 신축되고 7689개의 시설이 개선된 것. 올해에도 화장실 혁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계속될 예정으로 있다. 국가 예산으로 무려 125억 위안(元·2조2500억 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방 정부들이 화장실 혁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의 정부에서 화장실혁명영도소조가 조직돼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1선 도시보다는 2, 3선 도시와 농촌의 화장실 문화가 더 심각한 만큼 당연한 일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의 분위기대로라면 과거 입에 올리기도 민망했던 중국의 화장실 문화는 더 이상 세계적인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프트웨어가 문제가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하드웨어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만큼 중국인들의 화장실 사용 문화,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가 아직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 있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아직도 어린아이들이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대소변을 보는 풍경이 전국적으로 드물지 않게 보이는 현실을 보면 이렇게 단언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여기에 제대로 변기 사용법을 모르는 중국인들이 부지기수라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역시 갈 길은 멀다고 해야 할 듯하다. 하기야 인류가 수세식 화장실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기간이 채 100 년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마냥 중국인들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