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최근 현지를 이탈, 한국에 입국한 13명의 탈북 사건 후폭풍으로 인해 중국 내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의 운명이 완전히 백척간두에 내몰리게 됐다. 한국 정부의 섯부른 발표와 언론의 지나친 경쟁 보도로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에서 일했던 이들의 신원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면서 북한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됐고 이들 역시 거취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직면하게 된 탓이다.
베이징 북한 소식통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역에는 대략 3000여 명 전후의 여성들과 일부 남성들이 대략 100여 곳의 식당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부터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대부분 식당의 평균 매출액이 평소의 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 상태로는 평양에 송금을 하기는커녕 식당의 적자를 메꿀 길조차 없게 된다. 오는 5월의 제7차 노동당 대회에 써야 할 달러가 적지 않게 필요한 평양에서의 득달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심할 경우 단체로 조사도 받게 될 뿐 아니라 송환의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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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중국 식당의 한 코너에 고용돼 일하고 있는 북한 여성들의 존재를 말해주는 북한 식당의 간판. 이런 여성들이 소속된 팀이 3, 4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사진=베이징 홍순도 특파원
현재로서는 이들이 선택해야 하는 길은 세 가지 외에는 없는 듯하다. 우선 13명처럼 탈북하거나 잠적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미 감시의 눈길이 겹겹으로 둘러쳐져 있어 쉽지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계속 일하면서 어떻게든 매출을 늘일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 경우 노점에서 김밥을 파는 동남아 북한 식당의 종업원들과 같은 비참한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중국 업소의 직원으로 단체로 고용돼 들어가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케이스가 없지는 않다. 베이징에만 해도 영업이 안 돼 폐업한 이후 귀국하지 않은 채 이리저리 집시처럼 이동하면서 중국 식당의 종업원으로 채용돼 일하는 팀들이 서너 개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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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당에 고용돼 있는 북한 식당의 여종업원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최악의 선택은 아무래도 송환이 아닐까 보인다. 폐업에 따른 것이든 사상이나 평소의 행동이 문제가 돼 그렇게 되든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해도 좋다. 이에 대해 닝보의 유경식당 개업에 깊이 관여했던 조선족 사업가 C 모씨는 “개인적으로 나도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그들의 처지를 이해한다. 송환이 되면 책임을 묻게 되니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는 앞으로도 강도 높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내 북한 식당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종업원들 역시 막다른 골목에 필연적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싫든 좋든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