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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 시진핑, 권력 욕망 자제해 건륭 아닌 옹정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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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6. 05. 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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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으면 마오쩌둥 될 수도
중국의 최고 실권자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자신의 롤 모델로 청나라 때 최고의 개혁 군주로 꼽히는 옹정(雍正) 황제를 자주 꼽고는 한다. 부패한 관리에게는 추호의 용서가 없었던 탓에 냉면(冷面) 황제로도 불린 그가 자리를 걸고 ‘부패와의 전쟁’을 추진하는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실제로 닮은 구석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시진핑
지난 3월 초에 열린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4차회의에서 투표를 하는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압도적인 권력을 자랑하나 중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좋다고 하기 어렵다./제공=신화통신.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이 최근 연일 보도하는 것에서 보듯 그는 무엇보다 부패 관리에게는 온정을 베풀지 않는다. 굳이 자세한 설명을 할 필요도 없다. 한때 자신보다 권력 서열이 높았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 서기, 링지화(令計劃) 전 정협(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겸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 등을 비리 혐의로 차례로 체포, 영어의 몸이 되게 한 것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다. 이 정도 되면 그에게 냉면 총서기라는 별칭을 붙여도 크게 과한 것은 아닌 듯하다. 이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자제한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개인적 능력의 탁월함, 넘치는 카리스마, 잘 생긴 외모도 판박이라는 사실까지 더하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완전히 재림(再臨)한 옹정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나 보인다.

물론 그가 옹정과 다소 다른 측면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바로 인간적 욕망에 대한 자제 면에서 그렇지 않나 보인다. 진짜 그런지는 두 사람을 다시 인간적으로 발가벗겨봐야 알 수 있다. 먼저 옹정의 경우를 보면 그는 불교도답게 정말 청교도적인 생활을 했다. 시 총서기 겸 주석 역시 상당히 욕망을 자제하는 스타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권력 면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하다. 최근 중국 당정의 모든 권력이 그에게 쏠리고 있는 것 같은 상황을 보면 진짜 이런 생각은 지우기 힘들다. 시진핑 배지의 유행, 시다다(習大大·시 아저씨)로 불리는 것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인기, 그에게 충성맹세를 아끼지 않는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의 존재 등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이 점에서는 그는 신하와 처남의 부인댁에까지 마수를 뻗쳐 자식을 낳게 만든 욕망의 화신인 옹정의 아들 건륭(乾隆) 황제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 더 심하게 말하면 중국을 10년의 동란으로 몰고간 문화대혁명(문혁)의 주역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건륭 시기는 흔히 중국 5000년 역사상 최고의 융성기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이때 이미 그의 욕망에 따른 온갖 실정으로 몰락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말도 듣는다. 물극필반(物極必反·극성기에 이르면 반드시 쇠락함)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닌 것이다. 마오 전 주석이 발동시킨 문혁 시대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그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권력을 장악했으나 중국은 이로 인해 오랫동안 암흑기를 견뎌내야 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바로 나온다. 건륭이나 마오 전 주석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경기 침체가 예상 외로 오랫동안 지속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나아가 그 자신이 부르짖는 신창타이(新常態·중저속 하에서의 질적 성장)라는 경제 전략의 실현도 쉽지 않다고 해야 한다. 지족(知足), 다시 말해 족함을 알고 권력을 일정 부분 나누는 것에 자신도, 중국도 다 사는 답이 있다는 말은 결코 사족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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