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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질은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작용한다. 국제사회에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다는 말이 진리처럼 돌고 있으나 중국에게는 잘 안 통한다.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을 경우 정말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보복을 언제든 각오해야 한다. 굳이 여러 케이스를 찾을 필요도 없다. 우선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으로 인해 갈등이 생기자 희토류의 대일 수입을 금지했던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인의 복수 지향적인 기질을 여실히 말해준다고 해도 좋다.
한국에게도 이런 기질을 보여준 바 있다. 십 수년 전 한국이 중국산 마늘의 관세를 대거 올리자 바로 한국산 핸드폰과 폴리에스텐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것. 어떻게 보면 조금 유치한 조치라고 할지 모르나 중국인들의 보복 기질을 상기하면 바로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해도 좋다.
지금 한국과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내 배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한국은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 중국은 자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절대 안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사드 배치 문제가 논의돼온 수년 전부터 줄곧 이렇게 대립해오고 있다. 급기야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는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주제 연설을 통해 “사드의 한국 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까지 했다. 전날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을 보면 사드에 대해 어느 정도 민감한지는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당연히 사드 배치는 한국의 주권에 관한 문제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뭐라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웃나라로서 어느 정도 입장을 피력할 수는 있다. 더구나 사드가 중국이 주적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의 무기체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따라서 중국의 입장을 마냥 무시하는 것도 곤란하기는 하다. 여기에 복수 지향적인 중국의 기질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무조건 마이웨이를 부르짖는 것도 능사는 아닌 듯하다. 최종적으로는 배치할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중국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배려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