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전 국민이 신경을 쓰는 국가적 행사인 대학 입시 가오카오(高考)가 7일 940만 명이 응시한 가운데 시작됐다. 3일 동안 치러지게 될 이번 가오카오는 3주 후인 28일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수험생들이 대략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국가나 홍콩 대학들의 경우도 이 시험 성적만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가오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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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한 고사장에서 7일 자신들이 재학 중인 선배 가오카오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편지를 나눠주는 한 고등학교의 학생들. 가오카오가 국가적 행사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는 듯하다./제공=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험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우선 응시생이 대거 줄어든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08년의 1050만 명에 비하면 100만 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지역 별로는 베이징을 비롯해 랴오닝(遼寧), 장쑤(江蘇)성의 응시생이 급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 6만1000 명이 응시, 지난 2006년의 12만6000 명에 비해 무려 절반이나 급감했다. 이 연령대의 학생들이 출생할 무렵이 한 가정 당 한 명만 낳는 이른바 계획생육(가족계획)이 철저하게 실시됐던 것이 이유로 보인다.
올해의 시험이 역대 가장 엄격한 시험이 될 것이라는 사실도 이색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11월 마련된 법에 의해 각종 부정 행위가 올해 시험부터 범죄로 규정된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실제로 올해부터 수험생이 컨닝을 하다 걸릴 경우 최대 7년 형을 선고받게 된다. 또 3년 동안 같은 시험에 응시하지도 못한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청운의 꿈을 품은 수험생에서 인생을 망치는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유명 인사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는 것 역시 이 시험이 국가적 중요 행사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올해에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를 개통한 영국의 스티븐 호킹까지 가세했다. 이날 오전 “가오카오 성적은 여러분들이 열심히 공부한 최고의 결과물이다. 어떤 꿈을 갖고 있든 용감하게 전진하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웨이보에 올려 화제를 끌었다.
이번 가오카오에 응시한 940만 명은 당연히 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 대략 30% 정도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진학한 이후에도 마냥 행복한 대학 생활만 생각할 수도 없다. 대졸자들의 취업률이 엉망인 최근의 현실을 대학생이 된 순간부터 직시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보면 가오카오는 중국의 청년들에게 냉혹한 현실을 깨닫게 만드는 최초의 관문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